"앞으로 말 편하게 할께"의 대답은 "아니오"

아니오. 계속 말 불편하게 해주세요

by 썬피쉬
“앞으로 말 편하게 할게”라는 말은 친밀함의 표현으로 자주 사용된다.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고 더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말이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말 놓기가 상대방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 “아니오, 계속 말 불편하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 대답은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경계를 지키고, 그들의 편안함을 존중해달라는 요청이다.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는 그저 말투의 문제를 넘어서서 상대방을 어떻게 대할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내포한다. 존댓말은 예의와 배려의 상징이다. 반면, 반말은 편안함을 나타내지만, 그 편안함이 서로에게 강요될 때, 오히려 불편함이 된다. “앞으로 말 편하게 할게”라는 제안이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다가올 때, 그 말은 친밀함보다는 거리감을 만든다. 상대가 편하게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반말을 사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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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 불편하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은 역설적으로 존중을 요구하는 가장 정중한 방식이다.

이는 관계의 속도를 맞추자는 신호이며, 그 관계가 어느 정도의 존중을 기반으로 형성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말이 불편하더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 더욱 깊은 신뢰를 쌓는 방법일 수 있다. 불편함을 유지하는 것이 꼭 거리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편함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그 관계는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사람마다 관계를 발전시키는 속도는 다르다. 누군가는 빠르게 가까워지길 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길 바란다. 이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출발점이다. “말 편하게 할게”라는 말이 성급한 친밀함의 표현이라면, “계속 말 불편하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은 신중함과 존중을 요구하는 말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우받고 싶다는 메시지다.


결국, 관계의 핵심은 편안함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이다. 편한 말투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할지라도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더 깊은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말 편하게 할게"라고 말하는 순간이 왔다면, "계속 불편하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이 나올 때, 우리는 그 답변 속에 담긴 존중의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간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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