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그 이름
둘째 아들: "엄마, 이렇게 키워줘서 고마워."
나 (엄마) : "엄마는 한 거 없어. 하나님이 키워주셨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
둘째 아들: "나를 지금 있는 이 모습 이대로 키워줘서 고마워."
내가 해줬던 모든 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헛된 것이 아님을 알아주는 아이.
평생 낮은 자존감으로 괴로워했던 나도 내 아이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게 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던 순간.
코로나 시국에 내 주변이 시끄러워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 아이가 주는 위로.
세상은 코로나로 시끄럽고 집콕에 친구 좋아하는 아이가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 속상할 텐데, 그리고 다가올 이사 때문에 슬프고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있는 이 모습 이대로 감사한 아이의 마음. 아이가 스승.
정작 마흔이 넘은 나는 왜 지금 있는 이 모습 이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이 모든 상황을 감사할 수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