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ex의 국제뉴스 Jan 28. 2020

현상을 해석하는 것도 권력이다


오늘은 영화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관에 걸리는 영화 99%는 할리우드 아니면 한국영화입니다. 돈 되지 않는 영화는 영화관에 가지도 못하죠. 영화 시장 조차 이러니 우린 제한된 경험밖에 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 동안 침략을 받아온 국가였습니다. 우리나라 국경 바깥의 일에는 거의 관심이 없죠. 지정학 적으로도 북한 때문에 섬처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제한된 세계관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대항해시대와 제국주의 시대를 주도했던 서강 열강들은 지금도 24시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뉴스들을 뽑아내고 해석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반면, 우리는 외신 정보만 번역해서 갖다 나르기만 하죠. 


우월적 권위와 세계관의 차이입니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현상을 해석합니다. 물론 본인의 입맛에 맞게요. 하지만 이런 해석들이 결국 역사와 문화 그리고 국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겠지요. 변방이라고 여기는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내전이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자신들의 이익과 역사를 만든다고 여기는 서방국가들은 남일에도 간섭하여 정치적 지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가지려고 하죠. 저는 우리나라가 단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게 아니라 국제 정치 지형을 우리 스스로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런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란 테투리 안에서만 생각하기보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이와 관련하여 너무나 좋은 영화 3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가버나움(Capernaum) - 영화

2. 허니랜드(Honeyland) - 다큐멘터리

3. 사마에게(For Sama) - 다큐멘터리 


가버나움은 레바논, 허니랜드는 마케도니아, 사마에게는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불편한 진실들을 다룬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가버나움과 사마에게는 둘 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이 있는 영화인데, 그들의 현실을 보면 정말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죠. 제가 개발도상국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인데, 제가 주관적으로 보는 한국은 정말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국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헬(Hell)을 느끼고 싶다면 시리아, 남수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리비아, 차드 이런 나라들을 다녀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 제도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비교하자면 파라다이스죠. 물론 우리가 정치나 경제 개발 등을 멈추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정말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지 객관적으로 한번 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터키 '미성년자를 강간하고 감옥 가지 않으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