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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브랭 Dec 21. 2023

임시직원이 아닌 찐 임원의 5가지 특징

임원이 임시 직원의 약자라고,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사람이고
생명유지를 위해, 도전적이지 못하다고,
소통 안 되는 꼰대이고, 생각이 좁다고
본인의 거처를 선택할 수 없고,
잘릴지, 국내에 남을지, 지방으로 갈지, 해외로 갈지
12월만 되면 조마조마한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임원은 좋은 삶은 아니라고 하는
많은 직원분들을 봤습니다.

그렇게 임원들이 평가받는 이유는
대단한 것을 보여주려고 너무 힘을 주다 보니,
퍼스널 브랜딩은 무너지고
오로지 직함만 남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인사담당자로서, 조직문화담당자로
정말 많은 임원분들과 1:1로 1시간, 2시간씩 대화하다 보면
확실히 좋은 임원은 따로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봤던 임원분들 중에,
위의 직원들의 평가를 벗어난 분들,
즉 퍼스널 브랜딩을 성공한 임원분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1. 다독가이고, 글을 쓴다.
- 어느 한 임원분께서는 매일 아침, 직원분들께 메일로 편지를 썼습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그날그날 느낀 점을 써서 공유해 주셨는데, 그때 직원분들이 많은 영감을 얻고, 비슷한 노력을 했었습니다. 성장하는 사람의 표본이었죠,

2. 직원들과 소규모 소통을 하되, 듣는다.
- 임원이 오면 항상 소통한다고, 자리를 만들죠, 모인 자리에서는 voice share(말하는 지분)이 임원이 90%, 직원이 10%가 되곤 하는데요, 존경했던 임원분께서는 툭툭 드리블 질문하면서, 직원분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바로 답을 주거나, 피드백을 주시진 않았고 최대한 듣고, 해석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3. 방패막이 되어 준다.
- 모든 임원분들은 직원분들의 방패막이 되어주려 합니다. 일종의 노무 관리이기도 하죠. 근데 진짜 방패막은, 공격이 들어올 때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할 때 방패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리스크가 있으면 짧은 임원 수명 고려하여 다들 미루려고 하시죠. 이럴 때, 직원분들께 무한한 신뢰를 주며, 과감하게 도전하시는 임원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과제의 실패로, 퇴직을 하시게 되셨던 임원분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후배들에게 정말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4. 취약성을 드러낸다.
- 고질적인 병이지만, 고위직급으로 갈수록, 취약성을 감추려 합니다. 모르더라도 아는 척, 본인의 방식을 고수하게 되죠. 그러다 보니, 경험 없는 분야의 리더가 되더라도 전문가인 후배들의 말을 듣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임원분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본인이 모르는 분야이니, 개인 사비를 들여 밥을 사주면서 1주일간 과외를 받기도 했고, 필요한 책 추천을 받아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모습이 하나의 시그널이 되어, 직원분들이 임원에 맞추기보다 진짜 문제에 맞춘 답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 자기 사람을 놓아준다.
- 어려운 부분인데요, 많은 임원분들은 임기 동안 오른팔처럼 붙들고, 퍼포먼스를 뿜어내는 애착 인형이 꼭 있습니다. 그 사람이 성장의 기회가 있더라도, 본인의 수명 연장을 위해 붙잡고 있으신 임원분들도 참 많은데, 반대로 적극적으로 내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의 성과보다 후배의 삶과 커리어를 존중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시면 결국, 또 좋은 애착 인형(?)이 새로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냅니다.

임원을 가까운 곳에서,
특히 리더십과 조직문화 관점에서 바라봤던 시간들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세대 차이, 문화 차이 이런 것들은 본질이 명확하면 의미 없습니다.
좋은 임원으로, 퇴직 후에도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는 분들을 보면

본질은 딱 3가지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냐
스스로 겸손한 사람이냐
후배들을 위한 기버이냐

인 것 같습니다.

연말 칼바람(?)이 지나가고 있을 임원분들을 보며 남기는 HR담당자의 생각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좋은 임원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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