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무가 마찬가지이겠지만, HR도 그 안에 업무단위로 쪼개면 수십 가지이다.HR직무로 뽑혔지만, 하루종일 데이터관리만 하거나 급여 관리만 할 수도 있다. 혹은 근태관리나 인사제도 안내만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교육담당자로 현장을 운영하면 하루종일 외근하는 일도 많다. 그런 기본기가 쌓이면 인사정책을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하게 된다.
(HR - 채용, 근태, 승진, 평가, 퇴직, 급여, 교육, 조직문화, 인사제도, 노무 등 )
다른 직무와의 차이점이라면, HR담당자의 모든 메신저는 끊임없이 울린다는 것.
근태담당자에게는 인사제도에 아주 세세하게 명시되어 있지만 확인차원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이 문의한다. 급여관리자도 급여 관련 질문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하루에도 똑같은 답을 수차례 반복해야 한다. 채용담당자는 당연히 취업준비생의 질문과 하소연을 하루 종일 받는다.
심한 날에는 메신저로 수백 명이 동시에 연락 와서 다운되기도 한다. 그러면 익명게시판에 인사담당자 이름이 거론되며 일부로 연락을 씹는다며, 공개처형 당하기도 한다. 마음 약한 친구들은 이 과정에서 눈물도 많이 흘린다.
직무 특성상, 수많은 사람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어려워하는 후배들도 많이 봤다. 심하게는 취업준비생에게 화를 내는 후배도 봤다. 안내가 다 나가있는데, 이런 것도 못하냐며 구박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크게 다그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취업사이트에 그 사례가 게시되었고,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
그래서 HR 직무의 대부분은, 높은 압박에서도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담당자는 하루에 100명에게 같은 답을 하겠지만, 질문한 1명은 담당자의 답변이 HR의 이미지가 된다. 채용의 경우는, 담당자의 답변이 회사의 이미지가 된다.
2. 임직원은 HR의 고객으로서 친절함을 요구한다. 쉽게 말하면, 재무/재경에 연락할 때와는 다른 기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3. HR은 전체 임직원 대상 공지를 자주 해야 한다. 공지는 1만 명 임직원이 보기에 당연히 후속 질문이 많.. 다
4. 규정에 따르는 조직이다 보니, 예외를 둘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이 화를 내며 전화하는 경우가 많다.
5. 시즌에는 하루 종일 질의응답 후 18시 이후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부디 HR담당자에 불만이 있더라도 이런 고충을 잠깐이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