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무서운 조직이다. 회사 시스템 내에 있는 모든 것은 흔적이 남는다. 회사에서 마음을 먹고 당신을 털겠다고 의지를 가지면, 모든 근거가 당신의 죄를 확정한다.
수많은 사례가 있었다. 법인카드 남용, 절도(도벽), 타인 사번이용한 취식, 재택근무 중 근무지 이탈, 허위 근태신고, 부정 수급, 겸업, 폭행/폭언, 직장 내 따돌림 등. 신고가 들어오면 타겟수사가 되는데, 사실 경찰분들의 업무보다 쉬울 것이다. 회사에서 하는 모든 행위의 데이터가 남기 때문이다. 당신이 찍고 오가는 출입문, 컴퓨터 접속시간, 업무 중 접속하는 사이트 등.
회사가 당신을 믿어서, 모든 것을 보고 통제할 수 있음에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통제비용이 더 많이 들고, 생산성에 더 저해되기 때문이라 판단했을 뿐이다. 도덕적 가치가 아니라, 기업답게 경제적 이유로 당신을 통제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니, 타겟이 되면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생에서도 나오는 장면이 있다. 박 차장이 대리점과 결탁하여 페이퍼컴페니를 만들고 돈을 따로 챙기다 감사에 걸리는 장면이 있다. 철저하게 숨겼다고 했지만, 결국엔 찾아낸다. 회사에서는 마음먹고 타겟팅하면 모든 근거를 찾아낸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업무적인 이슈보다는 '주변인의 미움'으로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다. 블라인드나 회사 내 익명게시판을 통한 신고도 많고, 인사나 감사로 직접 고발하는 경우도 많다. 미생의 케이스도, 사실 박차장이 업무를 잘했고 주변인에게 친절했으면 걸렸을까 싶기도 하다.
부업을 하다 걸린 케이스 중 회사 밖 동업자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동업자가 회사 감사실에 신고한 경우도 있다. 감사에서 대상자의 데스크탑 하드를 가져갔고 모든 것을 털 준비를 했으나, 회사 내 다른 동업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확산되기 전에 본인이 퇴사했다. 하지만 회사 내 다른 동업자들은, 결국 하드 내 기록을 통해 걸렸으며 중징계를 받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찔리는 일이 있을수록 (찔릴 일을 하면 안 되지만) 회사에서의 퍼포먼스와 평판관리를 잘해야 한다. 더불어, 회사 밖 사람들에게도 친절해야 한다. 아니, 항상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