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레일마라토너였던 난 어느 날부터 달리지 못했다.

강직성척추염과의 만남

by 히브랭

나는 오래 달리기를 좋아했다. 매주 50K 이상은 달렸다. 평일 2~3번 10k씩, 주말에는 20k를 뛰곤 했다.


그냥 뛰는 것보다 산을 뛰는 게 좋아, 트레일러닝을 했다. 크루를 만들어 온 열정을 다했고 세계 국제대회에 참석하곤 했다.

덕분에 누가 봐도 건강한 에너지와 강한 체력이 있었다. 그 힘으로, 회사를 다니며 회사 바로 앞 사무실을 내서 사업을 했고 2년 정도 운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험으로만 남은 사업을 종료하고 엄청난 번아웃이 왔다.

그런 번아웃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는, 30대 초중반을 달려가던 나의 숨겨진 '기저질환'을 깨웠다. (30대부터는 원래 약했던 부분이 병으로 나오는 시기라 한다)

그리고 19년 6월, 난 아침에 등과 허리 심한 통증으로 일어나질 못했다. 병가를 내고 3주의 시간 동안 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다녔다.


그냥 종종 있던 허리통증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정형외과를 갔지만 근육주사와 진통제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았다. 유명 척추병원을 가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1박을 해야 해서, 피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말했다.


"최근 수술한 적 있나요? (없다) 염증수치가 수술 직후의 수치와 비슷하다. 정형외과가 아닌 내과로 내시경을 받아봐라"


그 말에 일정이 가장 빨리되는 내과를 찾아 위/대장 내시경을 했다. 내과 의사가 말했다.


"아주 깨끗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아픈 상태는 더 공포스럽고, 계속 아픈 몸은 짜증을 유발한다. 왜 그런지 다음에 어디를 찾아가야 하는지 조언을 해달라 하자 의사가 말했다.


"류마티스과를 가보세요"


류마티스 내과라니? 느낌이 싸하다. 가까운 대학병원 류마티스과를 예약하고 급하게 정보를 찾는다. 무섭게도 나의 증상과 비슷한 글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난 비슷한 증상을 수년간 겪었다. )


류마티스내과에서는 피검사, 엑스레이검사, 통증검사 등을 마치고 나니, 난생 처음듣는 병명을 진단한다. '강직성척추염' 그렇게 나는 강직성척추염을 만나게 되었다. ENTP의. 전형적인 삶을 살던 내가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선고였다.

문득 들어본 단어 같아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한 동창 중에 한 명이 강직성척추염으로 면제받았다고 했다. (난 최전방 21사 백두산부대 2년간 즐기다 왔었는데!!!)




* 강직성척추염이란,


정의(백과사전)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의 주 병변이 특징인 만성 관절염의 일종입니다. 강직성에서 ‘강직’은 ‘뻣뻣해짐’ 또는 ‘굳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척추 외에 엉덩이, 무릎, 어깨 등의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염증은 통증, 부종, 뻣뻣한 느낌, 빨갛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척추뼈들이 같이 굳거나 일체가 되어 자라기 때문에 등이 뻣뻣해지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경미한 경우부터 매우 심한 경우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초기에 진단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통증이나 뻣뻣함을 조절할 수 있어서 심각한 변형의 발생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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