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울둘레길을 함께 만든 GPS Drawing

놀면서 기부하는 100명 프로젝트

by 히브랭

HR업무를 하다 보면,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워낙 소소한 기획을 좋아하다 보니 조직문화 프로그램 만드는 것이 즐거웠다. 3년 정도 사원, 대리, 과장, 차장급의 각각 프로그램을 짜고 운영한 적이 있는데, 어느 한 해에는 돈이 너무 부족했다. 고생한 차장급들을 푹 쉬게 해 주려고(ㅎㅎ) 대리급 프로그램에 쓸 돈까지 끌어 썼기 때문이다.

예산은 없었고, 인원은 대리급만 (본사근무자) 100명이었다. 이들이 무엇을 하던, 어디를 대관하던, 어떤 프로그램을 하던 돈이 애매했다. 그래서 차라리 기부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했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사회공헌에 관심 많은 우리 MZ 대리급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했다. 즉,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돈을 안 쓰고 대리급 100명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라"였다.


한참을 고민했다. 100명을 움직여 하루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부까지 이끌어내려면?!! 그런 고민을 안고 지하철을 탔는데, 서울둘레길에 대한 홍보글이 적혀있었다. 157KM의 서울 둘레길. 코스 설명을 보고 있자니 이거다 싶었다.


"GPS DRAWING"

100명의 대리급이 8개 조로, 동시에 움직이면서 서울둘레길을 하루에 GPS상 완성시키자!!!

그리고 이를 기념하며 운영금을 기부하고, 원하는 이들의 기부금도 받자!!


생각한 대로 진행했다. 조를 나눠 뽑기를 했고, 코스를 선정했으며 홀수코스는 정방향, 짝수코스는 역방향으로 걷게 했다. 이렇게 되면 아침에 1조와 8조가 만나게 되고, 각자의 방향으로 가다 보면 1조는 2조를 만나는 순간 종료되고, 8조는 7조를 만나는 순간 코스가 종료된다. 즉, 모든 코스는 양쪽에서 오는 각 조가 만나면 끝나기 때문에 코스마다 있는 난이도를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누군가는 불편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즐겼다. 평일날 날씨 좋은 가을날, 서울 트레킹을 한다는 것, 그리고 잘 모르던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그 기회가 추후 업무교류에 도움이 되는 것, 그리고 동시에 만든 GPS드로잉을 보여주면서 임원들에게 이런 것을 했도다라고 어필 할 수 있는 것! 게다가 그들의 걸음이 기부로 이어진다는 것.


P.S 어느 조는 다 같이 따릉이를 타고 빠르게 반대쪽으로 넘어가서 일찍 끝난 조도 있었다. 이런 센스도 동료들과 함께 도모하니 즐거웠겠지!


P.S 운영비 약 200만원과 동참한 대리급들중에 자율로 더 돈을 내서 약 250만원정도를 기부하는, 서울둘레길 GPS 드로잉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기부금은 회사와 연결된 곳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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