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회고하며
2023년 계묘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2021년부터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그 해를 되돌아보는 글을 써왔습니다. 올해도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응원하고자 한 해를 정리하는 기록을 남겨봅니다. 우선, 올해는 모든 면에서 회복을 위해 박차를 가한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몸담고 있는 여행 산업이 코로나발 위기에서 벗어나 점차 수요를 회복하며 다시금 날개짓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업무량도 많아지고 다시금 바쁜 나날들을 보낸 거 같습니다. 물론 성과물과 별개로 바쁘기만 한 일들도 많았지만, 어찌 됐건 본업이 바빠지면서 정규 근무만 하고 와도 지쳐있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휴직 기간에 제가 하고 있던 콘텐츠 제작, 원고 기고, 강의, 로컬투어 등 이러한 활동들을 최신 동향으로 업데이트하고 에너지를 쏟는 게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심신이 지쳤고 이래저래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금 본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했습니다. 법인고객 대상의 해외연수나 국외출장 관리를 맡아 진행하면서 뉴노멀 시대에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고, 가면 갈수록 해외연수나 여행의 니즈들이 좀 더 세분화되고 시즌 별 이슈에 따라 좌우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검색/비교/구매가 갈수록 더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사람 전문가는 어떤 역할을 가져가야 차별화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과거부터 매번 느꼈던 것이 트렌디하다는 게 꼭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주는 요소가 될 수는 없기에 트렌드와 별개로 근원적으로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적인 일들을 반복하면서 지루함의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고, 소진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 바탕이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 안에서 나름의 활동들을 해가며 때론 버티는 것이 성장을 위한 방편이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했던 거 같습니다.
한편, 2023년 올해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학군49기로 임관하여 2013년 6월 전역 후 10주년이 되는 해였고, 회사에서도 근속 10주년 직원이 되던 해였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업(業)을 10년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지만, 요즘 같이 변화가 빠른 시대에 어떻게 보면 참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저 스스로 얼마나 많은 성장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전문가가 되겠다는 열망이 컸기에 지난 10년 간의 근무 이력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을 해나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해야 할 일들도 많다 보니 올해는 생각으로만 그쳤던 것들도 많았는데요.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며 버티는 것도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봤을 때 이러한 시간들이 내년도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상하기 위한 배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빨리 가기보다는,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그리고 멀리 가는 것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기에 주변의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좀 더 굳건히 나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도 화이팅입니다.
[참조] 기회는 예상 못한 타이밍에 예상 못한 형태로 찾아온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