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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묘비명은 무엇인가요?

이번주 로컬 크리에이터 특강 과제는 ‘나의 묘비명 생각해오기’. 내가 세상을 떠난 후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 지를 생각해보면 퍼스널브랜딩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묘비명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와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강미진, 최재호, 임효진, 오지윤, …’


사람은 나이가 들어 기억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내 기억들에는 친구들, 함께했던 사람들이 등장할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미진이와 학교서부터 싸우기 시작해 유천교를 지나 명곡미래빌 떡볶이집에 다다르면 서로 미안하다며 울고불고 화해했던 시간들,


재호랑 놀고 싶다고 미진이, 주영이와 함께 재호 집까지 찾아갔던 시간들, 그때 재호집 슈나우저 강아지가 엄청 짖었는데.


가난했던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배고프지만 야식을 시킬 돈이 없어 오징의 작은 짜장범벅을 둘이서 나눠먹던 시간


미진이, 재호, 효진이가 남포동으로 여행와 게스트 하우스 2층 침대에서 자기 싫다고 새벽 4시까지 베개싸움을 하던  시간. 그때 미진이가 벽에 머리를 박아 벽에 구멍이 났었는데.


그렇게 순간 순간 재밌었던 시간들이 모여 내 인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완성하게 된 묘비명은


‘순간

순간

재밌게,


함께한 사람,

강미진, 최재호, 임효진, 오지윤, …’



내 묘비명을 보고 사람들과 재밌게 살다간 사람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퍼스널브랜딩 방향은 ‘사람’으로 정해졌다. 부산에서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 기억,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콘텐츠로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묘비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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