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대한 강의를 2017년멋진 가을에 만났었다. 커다란 스크린과 사진작가들의 작품 강의와 초롱초롱한 눈빛들과 함께할 때 약간의 행복감을 느꼈다. 일주일에 하루의 저녁 시간이었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카메라 들고 낯선 곳으로 출사도 함께 나가며 많은 대화도 했던 시작은 설레고 끝은 아쉬운 여운을 남기며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더 연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을 머릿속에 간직했다.
그래서 2018년 더 전문적인 작가들의 1일 유명 카메라 판매장소를 찾았었다. 그날은 전문가용 카메라를 실컷 보고 난 후에 무거운 장비의 실체를 실감했다. 나의 체력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며 안타까움을 눈빛에 담았다. 어떻게 저렇게 찍었을까 싶은 사진작품과 전문가들의 강의를 2시간 정도 들었다. 확실히 미련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왔다. 마치 목마르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어서 자료로 사용하면 금상첨화일 듯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에 내가 찍은 사진자료들이 중요하게 필요로 했다.
글만 써 가지고 여러 분야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기도 했다.
다른 취미보다도 경비가 쏠쏠히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면서 2019년에 디지털사진반에 입문했다. 대부분 중년의 취미반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강좌에서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만났다. 모인 12명 중 절반은 이미 사진을 몇 년씩 찍은 분들이었다. 마치 전문가처럼 사진 대회 입상도 했던 분들이었다. 나의 마음에 꼬리는 마치 강아지가 자신 없으면 내리는 것 같았다.
사진작가의 직업이 아니었던 그때에 디지털 사진반 선생님은 카메라와 함께 사진 찍기도 하고 수강생 우리들을 여러 곳을 데려갔다. 다른 사진작품의 감상도 중요하다며 사진전도 관람했다. 또 이런 장소에서는 이런 사진을 선호한다고도 설명했다. 사진을 찍는 시간대도 중요하다고 거듭 얘기했고 자꾸 찍어 봐야 한다고 반복해서 수강생에게 얘기했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자동으로도 찍을 수 있지만 수동 조작이 더 좋은 사진을 탄생한다고도 했다.
디지털 사진 강의를 듣고 출사도 함께 나가며 직접 사진 속 모델들도 여러 번 했다. 어떤 때에는 사진 속에 사람이 함께해야 좋은 사진이다고도 들었다. 찍을 때 빛이 어느 쪽에 있는가도 중요하다고도 들었다. 자동으로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수동으로 조정하면서도 찍을 수 있다.셔터스피드, 조리개, 수동 노출 조정, ISO 감도 변경하기, 뷰파인더를 통해서 구도 잡기 등을 하면서 카메라 들고 출사를 했다.
그 후에는 다음 주에 품평회를 해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면서 고쳐주었다. 결국 카메라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것을 스스로 터득해야만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의견을 나누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혼자 집중해서 편집도 해야 하는 작업이었다. 함께 같은 시간을 소유하면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찍기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1, 2 개월 시간이 흐른 뒤 사진들을 스크린에서 본 후에 잘 찍은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내가 찍은 사진 또는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때에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그렇치만 무거운 카메라가 들어있는 가방과 함께 확실한 정신. 육체노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연출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도 감지했다. 색의 감각이 한몫을 하는 것도 사진 찍기에 부분이었다.
찍은 것들 중 10분에 1 도 못 건지는 작업이었다. 같은 사물일지라도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 마음이 각각 다 확실히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도 보고 또 느꼈다. 어느 방향에서 셔터를 누르는가도 중요했다. 마치 그림 그리는 것처럼 구도를 잘 잡아야 버림이 없이 건질 수 있었다. 사진 찍는 걸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정교함, 포근함, 광활함, 웅장함, 영롱함, 화려함, 섬세함, 단조로움, 귀여움, 차가움, 부드러움 등등을 담고 찍어서 사진으로 표현해야 했다. 마치 같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도 각자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찍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정성도 포함되어야 했다. 오묘하게 같은 장소 같은 사물일지라도 다른 작품이 탄생되었다. 잘 찍은 사진은 예술 작품이었다. 쉽지 않았다.
찍고 찍고 다시 확인하며 보고 또 보고해야 하는 사진 찍기 연습의 연속이었다. 나름 발전이 보였다. 하지만 월등하게 사진 찍는 실력이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길을 가는 중이라도 손가락 앵글을 만들어보곤 했다. 그리고 마음에 느낄 정도의 좋은 장소를 가면 카메라를 안 가져간 걸 후회하곤 했다. 그럴 때엔 스마트폰으로라도 찍어보곤 했다. 이미 대중화가 되어있긴 하지만 스마트폰 사진 찍기도 연습이 되었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카메라와 함께이기에 찍고 또 찍고 그리고 잘 나온 것들을 추려냈다. 잘 찍힌 사진들을 편집할 때 나름 성취감도 있었다. 별로 건질 게 없을 때 반대로 실망감도 느끼곤 했다.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확연히 실제보다 사진 속이 더 멋질 때도 있고 그 반대일 때도 있었다. 카메라 들고 여행으로 먼 길을 떠나서도 멋진 사계절을 감상도 하지만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미지: naver블로그, 포스트
2020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임이나 강의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독학을 하던가 아니면 쉬던가 해야 했다. 나의 카메라가 들어 있는 배낭도 잠을 자고 있었다. 2021년이 되어도 코로나 시대는 계속되었다. 안타깝게도 능력 있는 인재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카메라 들고 가던 여행도 멈추었다. 대부분 기다리며 조심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럴 때에 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지인의 목소리는 밝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