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댄스 수업을 30분 일찍 시작해서 평소보다 일찍 마치고 회식을 하기로 계획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3개월 마다하는 그저 그런 행사였다. 이번에는 웬일로 칼국수집이 아니었다.
댄스 선생님의 소개로 식당도 있고 바로 옆에 댄스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정했다.
여성이 8명 남성이 2명 참석했다. 회비도 냈는데 일이 생겨서 못 오고 그래서 또 짝이 안 맞게 되었다.
2명의 남성중에 한 분은 밥 먹고는 댄스를 못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할 수없이 맛없는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곳의 사장님이 부랴부랴 전화를 했다.
두 명의 남성들이 헐레벌떡 와서 파트너를 대신했다. 여성들이 손님으로 4명이 더 있었다.
여성들이 훨씬 숫자가 많아서 다들 그냥 앉아서 유리창 너머를 구경했다.
연습장소를 마주하고도 할 수가 없었다. 무엇이든지 배운다는 건 수월한 일이 아니었다.
그때에 지난번에 그 문제의 남자파트너였던 분이 나한테 와서 손을 내밀었다. 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옆자리의 다른 여자분들이 왜 그러냐고 물었다. 질문에는 대답도 없이 내손은 이미 신고 있던 댄스화도 벗고 있었다. 여성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는 사람과는 연습하고 싶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 남성이 싸늘하게 다른 여성과 댄스연습하러 간 사이에 나는 몇 명의 회원들과 하소연이 스며든 얘기를 했다. "몇 주 전 수업 중에 남자 파트너가 여자파트너보다 댄스 스텝이 안될 때 이런 이런 일이 있더라고요."
"여성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을뿐더러 예의도 없었어요"
"그런 일이 수업하는 도중에 실제로 황당하게 있었어요?"
"이런 실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레슨을 더 받던지 여성스텝보다 더 어려운 남성스텝을 숙지해야겠지요. "
듣고 있던 사람은 듣고서도 방법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맛없는 음식에다가 터무니없이 짝이 모자라서 댄스 연습도 못하고 그저 그런 행사 회식은 무의미했다.
참석하고 관람하는 재미없는 시간이었다. 여성들 중에 몇몇은 투덜거리는듯했다.
그때에 다른 여성 한분이 이렇게 말을 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남자스텝을 배웠어요! "
몇 명이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