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EP.08 소확행

나만의 하루 소확행에 쓸 수 있는 가격

by 욜수기 yollsugi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는 말은 이제 신조어를 넘어 모두가 일상에서 추구하는 필수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굴러가는 하루 속에 나만의 소확행이 하나씩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굉장히 다르죠.

매일 그 소확행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한 달에 하루라도,

아무리 소소하더라도 ‘확실한’ 행복을 안겨다주는 존재는 정말 소중합니다.


하우머치의 여덟번째 이야기는 ‘하루 소확행에 쓸 수 있는 가격’입니다.

하우머치 식구들의 소소한 행복은 어디에서 얻어지는지 궁금했거든요.


나만의 확실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얼마를 쓸 수 있나요?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나요?


하우머치 여덟번째 이야기. <소확행> 지금 시작합니다.

하우머치 프로젝트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참여멤버들에게는 오로지 그 주의 테마만 제공합니다.

현실적인 기대가격을 제시하든, 내가 생각하는 이 상품의 가치를 제시하든, 나에게 이 아이템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에 대한 가격을 제시하든, 모든 것은 자유입니다.

모든 하우머치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은 익명으로 공개됩니다.

하우머치는 매주 목요일 업로드됩니다.

이번주는 금요일 업로드된 점 양해바랍니다.


ID : 강북여자

58000원


계획 중에 있는 소확행 데이가 있다. 요새 내가 자주 들리는 동네인 부암동의 매력에 빠져있는 터라, 조만간 또 그곳에 들려 시간을 보내려한다. 최근 미술계가 김환기 화백의 소식에 떠들썩했다. 그의 작품이 132억에 낙찰됐다. 100억이 넘어가는 가격으로는 한국 최초라고 하는데, 그의 작품들이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에 아직 걸려있다. 그래서 조만간 친구와 함께 그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커피를 마신다음 미술관을 둘러볼 예정이다. 부암동은 낮에도 예쁘지만 밤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일찍 그 동네를 떠나면 섭하다. 저녁 식사 후 근처 바에서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익숙한 동네지만 있다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점심, 디저트 2만원, 저녁 2만원, 와인 한 잔 만원, 그리고 김환기 화백 미술관까지해서 5만8천원이 되겠음.


부암동 하루 코스 추천
점심
- 맘스키친 (맛있는 일식집, 분위기도 밝고 디저트류도 많아서 이곳에서 점심, 후식까지 먹어도 아주 괜찮음.)

미술관
- 환기미술관 (올해 말까지 하니까 다들 들러서 꼭 보시길!)

저녁
- 데미타스 (맛있기도 엄청 맛있고 분위기 굿)
-바는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다 괜찮음.

ID : 아웃소서

24000원


나는 자고로 ‘소확행’이라면, 무언가 ‘확실한 행복’을 낳으려면,

구매행위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뭔가를 사야만 한다!

하지만 소소해야겠지.

요즘 나에게 소확행이라면 단연 ‘하이볼’이다.

최근에 성수동에 한 하이볼 바를 알게 되었다.

다른 바에서 먹는 가격보다 조금 싼 가격인 8000원에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맛볼 수 있다.

원래도 하이볼을 좋아하긴 했는데, 이 곳을 알게 된 이후 하이볼은 나에게 엄청난 행복을 주고 있다.

하이볼 세 잔 정도면, 하루에 무슨 일이 있었든, 나는 아주 확실한 행복을 느낄 것 같다.

큰일났다 하이볼 너무 맛있다. 하이볼 만세!


ID : 라파규동

20만원


현재 내가 가장 염원하는 것은 온천 여행이다.
올 한 해 쉴틈 없이 달려왔던 터라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데, 따뜻한 물에 들어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피로가 풀릴 것만 같다.
이런 생각에서 최근 국내 온천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하루 숙박하며 온천을 즐기고, 맛있는 것을 먹고 올라오는 일정을 잡았을 때 약 20만 원이면 충분하겠다는 셈이 섰다.
그래서 기말고사만 마무리되고, 졸업논문만 제출하면 바로 떠날 계획이다...!
(이러고 해외 온천 갈 수 있는 것은 비밀이다)


ID : 물망초

25만원.


욕조에서 바다가 보이는 숙소. 한 5층 정도가 적당하다.
대교를 끼고 있어야 한다. 주렁주렁 실 같은 것들을 둘러맨 대교.
밖도 안도 고요하고, 욕조는 롭스에서 산 입욕제로 넘실대고 있어야 한다.
대충 편의점에서 급히 산 양주를 얼음 몇 조각과 함께 마시고 싶다.
맨 몸으로 따숩게 거품 목욕을 하면서.

25만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ID : 씨엠

1만원


내 소확행은 그냥 집에 있는 거다. 집에서 좋아하는 아이돌 VLIVE나 보고 다시 자고 밥먹으면 소확행이다. 굳이 돈을 쓰자면 집 앞 편의점에서 달달한 케이크 같은거 사다가 먹어주면 딱 좋겠다. 한 1만원만 있으면 되겠네?
좀 더 집 밖으로 다가보자면 근처에 되게 괜찮은 카페가 있다. 가로수길이나 이태원과 어울릴법한 카페가 회기동 구석에 있더라. 거기 가서 카페라때 홀짝홀짝....하다보면 커플들이 부러워져서 우울해지려나! 역시 집인가. 그냥 코노 때리고 집가자


ID : 오늘도먹을까

3,700원


아마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그 행복이 어디서부터 오느냐가 다를 뿐, 돈이나 명예, 일이나 사랑 등. 근데 이게 너무 크고 멀고 거창해보이니 현대인들은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것 같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여기서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그것이 행복감을 주기에 확실하다는 거다.
내마음이 확실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딱히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0원이라고 쓰고 싶었다. 그냥 왠지 모르게 푹 잘자고 일어난 꿀잠도 행복이고 하루 계획한 일을 다 해낸 것도 행복이고 아프지않은 건강한 몸뚱이를 가진 것도 행복이니까. 근데 말하고 보니 너무 이상적인 것 같아서.. 아무래도 돈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내가 얼마전에 아무도 모르게 아마스빈버블티를 사먹었다. 이게 찐행복이었다!!!!!!! 휴 하동녹차버블티 단돈 3,700원!!!!!!!
행복하려고 사는 삶에 하루하루 확실한 행복이 있다면, 또한 그걸 느끼고 있다면 나 잘 살고 있는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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