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을 향락하는 것은 고문을 애호하는 것과 같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단체에서는 항상 파벌이 생긴다. 규모의 크고 작음은 관계없이 사람들은 뭉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성향이 일치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기보다는 스스로가 속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무리에 끼어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혼자라는 두려움에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크기가 다른 톱니바퀴들이 모여 좋지 않은 소음을 유발한다. 앞서 말했듯 사람이 모이는 단체에서는 필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여기서도 나타나는데, 무리를 만들지 않는 사람은 아주 극 소수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제대로 일 하는 사람 또한 구우일모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세상의 진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한 무리가 효율적인 협업을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훌륭한 사람조차 그저 그런 무더기에 속해있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하향평준화 된다. 따라서 사회적이라고 일컫는 인간은 단체 속에서 또 다른 집단을 나누고 여러 차례 무리를 바꾸어가며 쓸모없는 무더기로 향하기 마련이다. 혼자서 성과를 낼 수 없는 사람이 여럿 모여봤자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부서에 단일한 집중력으로서 협동이 된다면 당연히 외따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는 높은 결과물을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상황이지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협동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무리 전체를 잘 둘러보고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적확하게 인지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쓸데없는 사생활을 공유하지 않고 일터에서는 오직 일만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무리가 형성되어도 상관없다. 그것이 이상적인 회사 생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 하지만, 그런 것은 꿈에서나 나타나는 일이다. 실제 높은 능률로 일을 지속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괴물들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사람은 과묵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디에서도 타인의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다. 또한 직접 듣거나, 본 것이 아니라면 믿지도 않는다. 굳이 그런 쓸데없는 소문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남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아서 척지는 사람이 적고, 자신의 사생활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소문의 중심이 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스트레스받을 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빠른 시간에 파악하고,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체력과 회복능력의 수준을 인지한 후 실행에 옮긴다. 타인의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걷는다. 조언은 말 그대로 도움으로 두고 선택은 스스로가 내린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책임으로 볼 줄 안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것은 유능함과 무능함은 관계없다. 그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타인의 시선과 말을 완전히 배제할 뿐이다. 그저 거울 속에 있는 사람의 표정을 잘 살피고, 자기 전에 속삭이는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이다. 스스로를 수호할 수 있는 힘은 오롯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중할 때만 생성된다. 타인에게 매몰된 사람에게는 낡아빠진 나무방패 조차 나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