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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뚜기 Jul 15. 2020

친정

정말 오랜만에 다녀온 친정에서,

아이 엄마가 되어서야 보인 것이 있다.


요즘 아이가 배변활동을 무서워하다 보니,

참는 경향이 있고, 변비 증상이 보이며, 새벽에 종종 일어나고는 한다.


물론, 친정에 가서도 새벽 3시에 아이가 짜증을 내며 일어났다.


새벽에 괜찮은지 살짝 확인을 하시고는,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아이가 걱정이 돼서, 3시 이후 못 주무셨다는 엄마.


나는 엄마가 나로 인해 지새운 밤을 알지 못했었다.

내 생각에 지새운 시간들을 모르고 살아왔었다.


내가 받아온 사랑을 보고, 느끼고 감사했고 너무 소중한 날이었다.


요즘 나는 받는 사랑보다 의무와 책임을 요구받는 환경에 있었는데,

엄마의 온 마음과 시간의 결정체로 만들어진 나를 느끼며,

다시 아이의 엄마로서, 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해나갈 힘을 받았다.


나의 부모님이 계셔서 너무 좋다.

나도 부모님의 울타리가 되어 드릴수 있도록 나의 성벽을 잘 쌓아 나갈 것이다.

지금이라도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씩 알아 갈 수 있게 돼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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