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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un 13. 2024

어른을 위로해 주는 디즈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당신은 그대로 좋습니다.


얼마 전에 선물 받은 메가박스 영화 티켓으로 코엑스 메가박스로 ‘인사이드 아웃 2’를 예매했다. 고민을 전혀 안 했다.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2편도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갔던가? 1편 이후 9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 반가웠던 인사이드 아웃! 영화 개봉 당일인 6월 12일 8시 영화를 예매하고 쉑쉑버거의 치즈프라이와 미니 모스카토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영화관에 입성했다.


영화관이 상당이 큰 대형관이었는데 내가 예매할 때는 자리가 거의 다 나가서 뒷자리로 선택했다. O열이었나? O열 끝자리였다. 앉아서 영화 보기 좋은 최적의 컨디션으로 세팅을 시작했다. 프라이와 모스카토를 무릎 위에 세팅. 광고 10분 뒤에 (헤이딜러 모델이 한소희에서 수지로 바뀌었네) 픽사의 익숙한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인사이드 아웃 2가 시작됐다. 영화 시작하기도 전에 모스카토 2/3와 감튀 1/2 클리어. (모스카토가 참 맛있네) 모스카토는 쿠폰과 포인트로 결제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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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라일리가 청소년기로 들어가서 13살이 되었다. 교정기도 끼고 아이스하키도 곧잘 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라일리가 어린이에서 청소년기로 변화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 변화들을 그려냈다. 물론 13세를 지나온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부분들이 아주 많이 녹아있다.


가령 ‘쿨’한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부분들이라던지, 앞뒤 물불 안 가리고 내 목적을 위해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다가 번아웃 된다던지 하는 부분들 말이다.


인사이드 아웃 2의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 봤다.




1.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을 느끼고 매일매일 오만가지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감정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그 감정들을 무시할 때도 있고 그 감정에 매몰될 때도 있고 감정 없이 살 때도 있다.


인사이드 아웃은 그런 감정들 하나하나에 각각의 캐릭터를 입혀서 우리가 잊고 살았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다. 행복, 분노, 슬픔, 소심, 예민 등 우리에게 모두 필요한 소중한 감정들이다. 특히 중간중간에 라일리 엄마, 아빠 감정들도 깜짝 출현하는데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정말 재밌고 찰지다. 마치 우리 엄마, 아빠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랄까?



2. 사랑스러우면서 각각 너무나도 다른 감정 캐릭터들

인사이드 아웃 2에서는 라일리가 청소년이 되면서 새롭게 생기는 감정들이 등장한다. 불안함, 질투, 부끄러움, 지루함. 어린이 시절 때는 느끼지 못하던 감정들이 10대가 되면서 등장한다. 생각해 보면 애기 때는 우리가 부끄럽거나 불안하거나 질투, 지루함을 잘 모르고 살다가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과 만나고 어울리면서

이러한 감정들이 하나씩 생기는 것 같다. 인사이드아웃 2에서는 불안이 가 ‘빌런’을 맡으며 다른 감정들을 깡그리 없애버리고 라일리를 좌지우지한다.


다른 감정들이 배제되고 불안감에만 휩싸인 라일리는 베스트프렌드들을 등지고 자기답지 않은 행동들을 하면서 거의 패닉 상태까지 자신을 몰아간다. 그렇다. 바쁘게 앞만 보고 살다 보면 나의 기쁨보다 불안, 초조함에 휩싸여서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다시 나의 감정들을 찾는 것. 잘 들여다봐주는 것이다.



3.  “You are lovely just the way you are” 너는 그대로 좋아.

인사이드 아웃 2는 아주 단순하지만 가슴속을 뜨겁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처음에 행복이는 라일리의 자아를 좋은 감정들로만 만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불안이 가 그것을 던져버리고 불안의 감정으로만 라일리의 자아를 만들어버리는데 그 과정에서 라일리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행복이는 깨닫게 된다. 결국 라일리는 ’ 행복‘의 감정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행복, 불안, 부끄러움, 슬픔, 기쁨, 소심함 등 다양한 감정들과 사건, 추억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라일리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You are lovely just the way you are이라는 문구는 눈가를 시큰하게 만들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감정에 좌지우지되고 힘들어하지만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이고 보내주는 것도 우리를 구성하게 되는 하나라는 것.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진한 메시지를 준다.



라일리가 13살이 되면서 옛 추억을 곱씹는 ’ 추억 할머니‘까지 등장해서 웃음도 크게 줬다. 자아를 만드는 기억 저편에 가면 각각의 기억들이 모여 라일리의 자아를 이루는데 영화 아바타에서 서로의 머리끝을 나무에 연결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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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은 없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도 없다. 사람이라는 것은 다양한 감정들, 사건, 이벤트, 기억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자신의 자아를 만들어간다. 그것을 피하거나 없애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 감점들을 소중히 하고 온전히 느끼고 보내주고 또 행복해하면서 살아가는 게 진짜 멋진 삶이지 않을까?



+인사이드 아웃 2에서 최애캐가 2개 생겼다. 하나는 부끄럼쟁이, 하나는 ‘파우치’다. 파우치는 ‘기억하지 않는 창고’에 갇힌 라일리가 좋아했었던 캐릭터인데 2D 캐릭터엔데 파우치~~!라고 부르면 어디서든 튀어나와서 입안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주는 캐릭터다. 그 그림 체하며 생김새하며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다.


레전드 캐릭터 등극. 그리고 쿠키가 2개 있으니 엔딩 크레딧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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