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는 언제나 관심이 가는 제품입니다.
신제품은 쏟아지며 다양한 경로로 우리는 그 상품들의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검색하게 됩니다. '한 번 바꿔볼까?', '새로 바꾸고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요.
새로운 물건을 사거나 방문할 여행지, 배우고 싶은 분야에 대한 유튜브 리뷰 검색은 이제 필수입니다.
다양한 유튜버들이 더 상세하고 고객의 시선에 맞춘 리뷰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서는 어떠신가요?
이전의 글에서 우리는 '자세'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양한 책, 강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들을 이전보다 훨씬 많이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갖기 전 장비와 장소 등을 검색하고 준비하면서 보내는 시간과 돈이 실제 취미를 즐기는 시간과 만족도에 비해 훨씬 높았던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직업을 바꾸고 창업하는 시점에서 이런 경험은 해선 안 되겠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연복셰프는 튀김의 전분 비율을 말해주며, '어차피 알려줘도 할 사람만 따라 한다'라고 했습니다. 정보는 많지만 그 정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요식업으로 진입하려 하시는 분들, 이미 요식업으로 전향하신 분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 분야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준비를 항상 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고 싶은 만큼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알아야 합니다.
음식을 만들어 팔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는 다양한 식당을 경험해봐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질 높은 서비스를 많이 경험해 봐야 고객에게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 음식과 서비스의 수준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맛과 서비스가 부족한 식당에서도 우리는 배울 수 있습니다. 내 식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아닌지, 내 근무 태도와 모습이 저렇지 않은지 손님의 입장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담동과 대치동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강원도의 고향에 내려와 식당을 개업했습니다.
강남에서도 강원도의 제 가게에서도 하시오키(젓가락 받침)와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강원도에 있지만 저는 강남에서 제가 지향했던 정갈함을 추구하며 똑같이 세팅합니다. 강남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했던 서비스와 경험을 지방에서도 똑같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울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제 식당의 직원들은 어떨까요?
강남에서 근무하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본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그것을 추구하고 교육하는 사장인 저를 통해 직원들도 얼마든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식당을 통해 손님들이 이 지역의 다른 식당보다 더 나은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 직원 본인이 그렇게 하고자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보고 싶은 만큼 보이고 알고 싶은 만큼 알게 된다는 것은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내 곁에 수준 높은 음식과 서비스를 알려줄 수 있는 선배나 사장이 있어도, 직원이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교육을 통해 체득할 수 있는 수준은 너무도 낮습니다.
본인이 알려고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알려주고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우리 곁에 지식이나 경험을 알려줄 수 있는 선배가 없나요?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세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알 수 있습니다. 어렵고 깊은 영역까지 알기 원하신다면 그런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본인의 역량과 노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