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늘의 웹툰 ‘뽐므’ 작가를 보다보면 욕지거리가 입에 맴돈다. 그 작가의 행동을 보면 그동안 업계에서 있으면서 들었던 진상 작가들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같은 작가로서 정말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쓰자면 이렇다.
1. 나만 바라봐 탑스타 형 작가
원고 보내고, 혹은 메신저를 보내고 한시간 두시간 내에 답을 안하면 전화를 걸어서 난리를 친다.
(메일은 적어도 일주일은 기다리는 게 좋다.)
더 심한 경우는 보낸지 2분 지났는데 왜 메일 확인 안하냐고 그런다.
담당자는 한 작가만 담당하는 게 아니다. 여러 작가를 담당하고, 작가 이외에도 회사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다.
물론 확인을 안 하고, 답을 안 주면 답답한 마음 이해한다. 그럴 때는 담당자한테 전화를 걸어서 안부를 묻고 슬쩍 메일 답 언제쯤 주실 수 있는지 물어봐라.
안부 전화만 하는 것도 때로는 충분한 압박감을 준다.
사회 초년생, 혹은 사회 생활을 전혀 하지 않다가 작가로 시작한 경우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집자들이 정말 치를 떤다. 정말 어이가 없는 건 이런 행동을 탑티어도 아니면서 한다는 것이다.
들은 건 많아서 작품 몇 개 쓰고 대단한 대우를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정산금을 봐라. 그게 성적표다. 제발 객관적인 스스로의 위치를 생각하라.
2. 저의 상담사가 되어주세요 의존형 작가.
작가가 편집자한테 어느 정도 의지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어느 정도 의지를 하는 거지 의존을 해서는 안된다.
편집자는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하나부터 열까지 힘든 걸 다 들어달라고 하나.
제발 편집자를 감정노동자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편집자는 편집을 하는 사람이고, 거기에 맞는 독려를 하는 거지 작가의 상담사가 아니다.
3. 너는 나의 친구, 친구 같은 작가.
편집자와 친분이 이어가는 건 좋다. 그런데 편집자는 기본적으로 오전 9시에 출근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밤9시에 뜬금없이 전화해서 한시간 두시간, 심하면 자정을 넘기도록 당신의 생활을 공유하지 말아라.
그건 친구랑 해야하는 거지 편집자랑 해야하는 게 아니다.
편집자와 작가 이기 이전에 두 사람이 친구였으면 모를까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4. 천상천하 유아독존 상류층 작가
본인이 탑티어든 아니든 지켜야 할건 지켜야한다. 개인적인 일에 편집자의 노동력을 쓰는 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개인적인 일 그건 스스로 알아서해야할 일이지 편집자가 처리해야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줄 사람이 필요하면 개인 비서를 고용해야 한다.
가끔 이런 일을 전해들으면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은 필자가 대리 수치를 느낀다.
작가라는 직업의 평판을 그렇게 떨어트리고 싶은 건지, 아니면 개념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이외에도 지나친 솔직함을 경계했으면 한다. 우리는 일을 하려는 거지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게 아니다.
따라서 일에 필요한 소소한 거짓말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척이 방문하게 되어서 원고 작업이 늦어진다고 하자.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작가라면 사실 무리를 해서라도 약속된 기한 내에 반드시 원고를 인도해야한다.
그러니 밤을 새서라도 기한에 맞추는 게 맞다.
그런데 그러지 못할 상황이라면 저 이유를 그대로 말해야할까?
아니다. 몸이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게 낫다.
저런 이유들로 원고 인도를 미루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게 느껴진다. 편집자에게 그러한 작가로 인식되고 싶은가?
단 한가지 명심할 것은 편집자는 당신의 친구도 아랫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가와 편집자는 동료다. 그러니 제발 예의를 지키면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