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즉흥적 쓰기. 베트남 스타벅스에서

by 기록

베트남 여행 중 스타벅스가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오거리 위치에 주차장도 없는 스타벅스는 오전 8시부터 만원입니다. 베트남 소리, 영어 소리, 한국어 소리 그리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지만 히잡을 쓰신 분 생김새가 중동에서 오신 분처럼 보이는 분 등등 관광객과 현지인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음료 또는 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창가에 앉아서 이곳이 베트남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거리의 수많은 오토바이와 버스 그리고 승용차가 혼재되며 그 사이를 건너는 사람들 사이 사고가 나지 않음을 보며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책가방을 가지고 온 경우는 자연스럽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 모습에서 일을 하기 전 카페에서 공부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당시 시절을 떠올린다면 가장 눈에 보이는 수치인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카페에서 책을 봄을 통해 잠시나마 지금의 상황을 잊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평가 계획서와 같은 작업을 해야 할 때는 종종 카페를 찾아가지만 당시와는 달리 평가 방식에 에듀테크나 깊이 있는 수업과 같이 요구되는 내용을 대응하기 위한 아이디어 마련을 위해 가는 정도입니다.


운동화나 운동복 차림인 관광객들과 달리 베트남 현지인 분들 중에서는 매우 패션이 돋보여서 눈이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도 이곳에 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메뉴는 자바칩 프라푸치노와 직원 분의 추천을 받아서 돌체 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근무하는 분의 말로는 돌체 라떼가 많이 주문하는 메뉴라고 합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자바칩 프라푸치노는 112000 동으로 7월 환율 기준 6200원 정도입니다. 돌체 라떼의 경우 62000동으로 약 3300원, 한국보다 저렴했습니다. 관광지에서 보는 카페 쓰어다라고 해서 연유를 넣은 커피가 약 4만 동으로 2000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베트남에서 자주보이는 가격들과 비교할 때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적 분석 의견을 내 본다면 이러합니다. 자바칩 프라푸치노는 스타벅스와 이미지 연계가 큰 메뉴이기에 베트남이나 한국과의 금액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와 비교해 베트남의 대표적인 것이 연유 커피이기에 돌체 라떼의 경우는 그것과 비례해서 가격이 책정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 구성에 있어서도 하이랜드 커피처럼 아침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음료와 음식 세트가 있었습니다. 이 또한 사소하지만 아침을 사서 먹는 베트남의 문화가 반영되어 세계 어디에나 있는 스타벅스이지만 베트남의 특색이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메뉴판 아래로 눈을 돌리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가 커피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을 씁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리어카만 한 크기를 활용한 노점상에서 아이스커피를 판매할 때 어디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커피는 드립을 해서 즐깁니다. 이는 베트남에서 많이 보이는 하이랜드 커피에서도 동일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이 한국에서는 매우 당연했지만 드립 커피가 흔한 베트남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보니 특별해 보입니다. 이를 통해서 특별하다고 하는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발견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드시는 분들이 얼음이 다 녹은 반 정도 남은 커피를 이동용 백에 넣어 (사실 캐리백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비닐봉지인데 용어에 따른 어감차이가 느껴져서 이동용 백으로 제시했습니다.) 가시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었습니다. 이는 한 끼 식사가 1만에서 3만 동 정도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이곳의 물가를 생각했을 때 오전 시간에 구입한 커피는 한 끼 식사의 가격과 동일하기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 분들이 종종 많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로고가 붙으면 동일한 기능과 성능에 대한 제품이 더욱 비싼 가격을 책정받고 소비됩니다. 이것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차이가 없는 현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한국 또한 과거에 그러했습니다. 과거에는 커피가 한 끼 식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받아도 소비가 되기에 '된장남녀'라는 새로운 말이 나와 그 현상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스타벅스가 너무 오랫동안 이미지가 소비되어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부모님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세대가 '다방'이라 불리는 곳을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해서 활용하지 않는 것과 연관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매장을 둘러보면서 상품을 진열해 둔 것도 동일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베트남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이미지들을 활용한 제품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의 특별한 장소를 컵의 배경으로 새겨 넣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스타벅스의 제품들도 동일합니다.




글 작성 중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젊은 여성분들이 메뉴를 제조하고 청소를 전담하는 어머님이 계신다는 점입니다. 는 다른 매장에도 동일한지 사례를 누적해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추측해 본다면 현재 베트남의 스타벅스는 고급 이미지를 통해 과거 한국에서 한 끼의 식사보다 비싼 커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 모든 업무를 하는 것과 비교해 베트남 스타벅스에서는 어머님이 청소를 전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글 작성 중 또 다른 차이점은 빨대는 종이 빨대를 주면서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스타벅스 본사의 환경에 대한 이미지 정책의 하나로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정책의 반영이 아닐까 합니다. 이와 비교해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에 대한 재활용 정도가 높지 않기에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쓰고 검정 비닐 봉투에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종종 다회용 컵도 있지만 1시간 넘게 이용하고 있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1팀만 다회용 컵을 사용했습니다.


글을 작성 중 또 다른 내용으로는 의전 차량에 군복을 입은 듯한 사람이 사이렌을 울리며 봉을 흔들며 가고 그 뒤로 검정색 승용차가 지나갑니다. 응급차가 갈 때와는 다르게 길이 잘 뚫리는 것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자신은 가만히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에게 좋은 장소인 듯합니다. 다낭이나 호이안, 무이네 등 관광지 거닐면서 현지에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한 곳에서 가만히 베트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양한 관광지도 좋지만 때로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찰자의 위치에 서 보는 것도 일상을 벗어난 여행의 특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카페에서 글을 쓰며 놀은 시간이 한시간 반을 넘어서 이만 줄입니다.



-즉흥적 쓰기는 고의로 퇴고를 하지 않고 써 내려갑니다. 투박하고 서툰 글 사이에서 그만큼의 진솔함이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의지와 상관없이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