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le A Project - 일본군위안부문제 알리며 미국자전거 횡단
안녕하세요~! 국토종주에 다녀오고 벌써 한 주가 지났습니다. 바로 브런치에 글을 써야지 다짐했건만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됩니다. '생각즉시행동'은 언제쯤 완성될까요?!!ㅋㅋㅋ 각설하고 지난 몇 주간에 걸친 프로젝트 준비과정 중에 국토종주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생각은 저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이 꽤 여러 방면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들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기획안 작성부터 글쓰기, 영어공부, 디자인 및 영상편집, 펀딩 준비, 굿즈 및 리워드 제작, 후원자 미팅 등 이외에도 해야 할 부분이 넘칩니다. 생각하지 못한 과제들이 생겨날 때면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을 만큼 미국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넘치는 준비과정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체력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프로젝트의 본질은 미국 자전거 횡단이고 세 달에 걸친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웬만한 몸상태로는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긴 여정 동안 지치지 않을 탄탄한 체력과 강인한 인내심 역시 바탕이 돼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형과 저는 알바를 제외한 시간에 개별적으로 꾸준히 헬스나 유산소를 통해 몇 달 전부터 체력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 프로젝트 내에서도 나름 계획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 몇 달 전부터 캘린더에 계획돼있던 국토종주를 다녀왔습니다. 길게 자전거를 타는 습관을 기르고자 지난 4일간의 연휴를 맞이해 현재형과 국토종주를 떠났습니다. 하루에 백 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야 하기에 또 이틀 동안 폭우가 예보되어 있기에 준비를 꽤 하고 떠난 여정이었지만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국토종주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5일간의 여정으로 계획합니다. 긴 거리 사이사이에 위치한 업힐 코스와 되도록이면 야간 라이딩을 하지 않기 위해서 시간 배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국토종주에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4일이었기에 걱정을 하면서도 일단 밀어붙였습니다!!ㅋㅋ 하루하루 벌어진 일들이 꽤 많지만 간략히 4일 전체를 이야기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말하려고 합니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보지 못한 저였기에 계속된 라이딩에 엉덩이도 아프고 바람이 역풍으로 불고 있는 상황 자체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런 상태로 미국을 어떻게 간단 말이야 ㅋㅋ라는 생각이 끈이질 않았습니다. 또 배는 왜 이렇게 고픈지 ㅋㅋ 먹고 한두 시간 가면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집나갔던 식욕이 돌아왔습니다.
군대에서 느꼈던 것 중에 한 가지는 생각보다 인간의 몸은 훨씬 적응력도 좋고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고된 훈련을 받아보면 우리가 이걸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다합니다 ㅋㅋ 참 신기하다 했는데, 이번 라이딩을 통해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쉼 없이 페달을 밟다 보니 첫째 둘째 날 까지만 해도 이러다 쥐 나고 더 이상 진행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 3,4일 때는 제가 자전거를 타는 건지 아니면 발을 페달에 올려놓으니 저절로 가는 건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적응만의 문제는 아니었을 거라고도 판단합니다. 중간에 현재형 자전거를 바꿨습니다. 시도 차원이었지만 현재형 자전거는 로드 바이크가 아니었기에 안장이 크고 허리를 덜 숙여도 돼서 저한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로드를 타야 할 텐데 계속해서 로드에 몸을 적용하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4일간의 여정이 주는 교훈 중에 다양한 변수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먼저 우리의 자전거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음을 가정해도 기본적으로 자전거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칠곡을 가던 중 갑자기 체력이 달려서 혹시나 하고 바퀴를 확인할 때가 있었습니다. 역시 튜브가 터져서 힘이 부친 때입니다. 가지고 있던 튜브 여유분은 이미 사용했고 또 주변에 자전거 수리점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순간 철렁했습니다. 비도 많이 오던 도중이라 주변에 라이딩을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삼십 분 정도를 자전거 끌고 이동하다가 겨우겨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을 만나게 되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그분께서 펑크를 때울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계셨고 친절히 간단히 조치를 해주셔서 그 상황을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분이 안 계셨다면 막막했던 순간입니다.
하지만 자전거와 관련한 변수라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고치면 되고 시간이 걸려도 어디든 수리점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여정 도중에 현재형께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친척 중 한 분께 일이 생겨서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혼자서 했던 이틀에 걸친 라이딩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호흡이 깨지고 심심하고 뭐든 혼자 하려니 힘든 부분이 많더라고요. 미국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느꼈습니다. 한 명이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불가피하게 혼자 라이딩할 수 있는 상황을 충분히 계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는 개인의 안전이 최고니까요!ㅎㅎ 하지만 혼자 경험한 라이딩은 또 현재형의 빈자리를 더욱 크게 했기에 스스로 얼마나 형에게 의지했던가를 알게 해줬습니다. 함께 해야 할 소중한 우정이 미국에서는 더 크게 느껴질 게 분명합니다!!
마지막 여정 날에는 작년에 미국을 다녀왔던 용주가 함께해줬습니다. 사실 직접 대면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라이딩을 위해 대구에서까지 와준 용주에게 참 고맙습니다. 한편 흔하지 않은 만남이었기에 함께 수제비를 먹으면서 작년에 어땠는지, 뭐가 제일 걱정이고 어떤 경험으로 생각되는지 평소 묻고 싶은 것을 다 물었습니다. 한 살 동생이지만 미국 횡단 이야기를 할 때 얼굴에서 여유가 넘쳤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이드시죠?라고 묻는 용주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어떤 기분인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4일간의 국토종주는 제게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자전거를 꾸준히 길게 타는 연습도 할 수 있었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많이 생겨 출국 전에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해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틀 전인 13일 날 비행기 티켓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국을 경유해서 출발하는 6월 18일로 날짜를 확정 지었습니다. 출국까지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이제 정말 실감이 조금씩 납니다. 80일간의 여정의 정말 작은 부분의 연습이었던 이번 국토종주가 큰 도움이 된 것 분명합니다.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그 빈자리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채워졌습니다. 한 발씩 묵묵히 나가려고 합니다!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이번 준비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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