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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Jul 10. 2024

이른 은퇴는커녕, 망할 뻔했다.

은퇴 계획을 멈추었습니다. (D-174)

우리 부부는 2024년 12월 31일을

직장생활에서의 마지막 출근일로 정했었다.

언젠가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이 주도하는 시간을 살기를 꿈꿔왔다.

돈을 외면한 것도,

돈에 대한 생각만 한 것도 아니었지만

계획의 근간에는 당연하게도 재정적인 목표가 있었다.


D-809일을 앞두고

브런치에 <마흔 살 직장인의 은밀한 은퇴계획> 매거진의 첫 글을 썼고,

퇴사를 위한 계획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을 기록해 왔다.


https://brunch.co.kr/magazine/fireplan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상 후 고금리 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른 부동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계획은 모든 것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월급의 2/3를 저축과 투자에 써왔지만

부동산 비중이 높았던 투자의 결과는 처참했다.

역전세와 전세자금 반환을 위한 추가 대출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매도를 할 수도 없었다.

가격이 폭락했을뿐더러, 사려는 사람 자체가 사라졌다.


원룸 건물의 신축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예상치 못한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건축비대출 이자 폭등,

그리고 사회적인 전세사기 이슈로 전세 임차를 놓을 수가 없었고

보증금으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니

처음 계획했던 수익성을 맞추는데 실패했다.


대출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대출 이자까지 세상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사진: Unsplash의 jean wimmerlin


이른 은퇴는커녕, 이러다가 우리가 정말 망할 판이었다.

부도의 위기를 겪었고,

전화가 울리면 안 좋은 소식들만 이어졌다.

너무나 무섭고, 불안했다.


그리고 다양한 실패의 경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살고 싶은 삶을 꿈꾸고

그것을 현실화할 계획을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마련했다고 생각했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믿었지만

그 결과는 이렇게 실패 중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다시 목표를 향해 일어설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일단 오늘은 버텨내야 한다는 것이다.



표지 사진: UnsplashJohnny Co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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