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와의 마감재 확정 미팅
시공사, 멘토님과 함께 내외장재를 확정하는 미팅이 진행된다.
이미 몇 달 전,
시공사와의 계약에 앞서 어느 정도의 자재를 원하는지를 공유했고,
그 내역에 따라 제출된 시공견적서로 계약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재는 선택되어 있지만
이제는 정말 시공을 하는 단계이므로
한 번 더 확정을 하거나 세부적인 것들을 정한다.
조금 더 비싸거나 조금 더 저렴한 자재로 변경을 하기도 한다.
시공사의 자재 제안을 기본으로 더하기 빼기가 이뤄진다.
9/6 마감재 미팅
- 계단실 벽 : 노출 콘크리트
- 계단난간 : 평철 난간 (검은색 계열)
- 계단 : 콘크리트 패널로 결정했다가 변경. 시공사의 제안은 포천석이었으나 조금 더 밝은 색상을 찾고자 온라인 검색 끝에 백마석으로 결정
- 계단실 도장 : 페인트로 결정했다가 사인물로 변경
- 우편함 색상 : 매립식, 블랙
- 세대별 현관문 : 진그레이 (검은색에 가까운)
- 도어록은 시공사 제안대로 무타공으로 결정
- 세대 현관 사인물 디자인 확정
- 신발장 : 크림화이트, 디자인은 제안대로 결정
- 바닥재 : 밝은 아이보리색과 가까운 스노우 화이트 데코타일
- 도배지 : 비슷해 보여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합지로 선택
- 세대 조명 : LED 매입등 4000K
- 세탁기 : LG 건조기 겸용 드럼세탁기 9KG
- 에어컨 : LG 시스템에어컨
-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 LG 제품 요청
- 싱크대 수전 : 거위목 수전
- 세면대 : 대림바스 제품
- 화장실 바닥 타일, 벽면 타일 결정 : 바닥을 조금 더 어둡게
- 스위치, 천장몰딩, 걸레받이, 마루굽틀 - 시공사 제안 또는 일부 변경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점점 결정이 많아지고
어떤 때에는 내가 무엇을 선택했는지 기억이 안나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은 문서화하고,
파일로 만들어 저장하고 수시로 꺼내어본다.
빠르기보다는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가급적 사진을 찍고
제품이 시공될 때마다 방문하여 맞게 시공되었는지 확인한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보니
마감재 미팅과 다르게 시공된 것이 보이기도 한다.
(더 좋아지게 시공된 것도 있으니 웬만하면 넘어가기로)
이렇게 하더라도 100%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나는 건축 전문가가 아닌, 그저 평범한 건축주일 뿐이므로
시공사는 내게 모든 것을 물어보면서 시공을 할 수는 없다.
반대로 모든 것을 시공사가 그저 알아서 시공을 해서도 안 된다.
그 사이에 서로가 만족하는 중간 선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정확한 그 중간 선은 없는 것 같다.
나머지는 이해의 영역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시공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지 않은가.
어쨌든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달라고 시공사에 요청하지만..
시공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만약 내가 모든 일을 사사건건 결정하고 싶어 한다면
그 결과로 시공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끔은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시간 앞에, 비용 앞에 건축주는 한없는 약자다.
이만하길 다행이고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기로 한다.
표지사진: Unsplash의Campaign Crea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