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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Sep 04. 2024

함께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용기

의자 앉기 게임 어릴 때 해 본 적 있으시죠?

다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면서 돌다가

음악이 멈추고 사회자가 호루라기를 붑니다.

그런데 앉을 수 있는 의자의 수는 늘 사람수보다 한 개 부족하죠.

그러면  마음보다 빨라지는 건 몸이 먼저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재빨리 의자에 앉기 위에선  

날쌔게 몸부터 움직여야 하고, 상대방이 어디에 앉을건지

눈치도 봐야하죠. 

의자 놀이의 핵심은 남보다 내가 먼저라는 경쟁의식입니다     


부족한 의자에, 다같이 앉는 방법..

조금만 돌려 생각하면 

모두 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앉지 못한 친구들을 무릎에 앉히면.

탈락하는 사람 없이 의자에 앉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10명인데. 의자수가 9명이구요.

모두 다 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옆자리가 없다면  포개어 앉히는 방법 

무릎에 앉히는 방법도 있을테구요.

정해진 시간을 두고 

번갈아 앉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요.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방법도 그런 것 같습니다.     

밥 혼자 먹으면 이상하게 맛 없는데

라면 한 봉 끓여서 여럿이 함께 먹으면 

그 한 젓가락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잖아요.

나눠먹는 재미 , 함께하는 재미도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를 했나요? ^^      


계절은 우리네 마음보다 훨씬 더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저넉은요..가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구요.

한낮에는 늦여름이 아직은 그 자리를 함께하고 있지요.     

무작정 밀어내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하면서 어느 순간.. 물들어가기..

그게 바로 계절이 다른 계절로 건너가는 방법인 것 같네요.     


어느 한 사람 떨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함께 앉을 수 있는 용기 

함께하자고 손 내미는 용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9월은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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