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다리가 잘린 몸뚱이가 헤엄치는 심해를 보았다
몇 마리 박테리아가 뜯어진 물렁뼈 마디에 들러붙어 마지막 남은 살점을 쥐어뜯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몸뚱이는
몸뚱이는 피라냐를 어항에 키워두었다
몸뚱이는 팔다리를 잘라 강가에 던져 미끼로 걸어두었다
그것도 모르고 맛있게 살점을 뜯은 날짐승은 피비린내가 잇몸에 끼었다
자신이 날 것인지를 모르고 산다
날짐승은 자신이 날것인지 모르고 산다
금수의 두 손이 어디로 날아가는지도 모르고 맘 가는대로 휘저은 탓에 어항 안에 물이 붉게 물들었다
나는 내가 날것인지 모르고 살았지 맘 놓고 괴로워 할 수도 없었던 채로 미래에 미망인의 눈을 뜬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