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긴 일을 그냥 기록합니다.
-원래 2박 3일을 계획하고 간 귀성길이었는데 휴교 공지가 나오면서 서울행을 하루 늦췄다. 원래 산 기차표가 밤기차라서 서울 도착 후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그리고 휴교일은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 되었다.
-아빠 칠순 기념으로 다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에 또 상처를 줬다. 상처 주지 않고도 말할 수 있는데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엄마가 꿈꾸는 그 모습은 드라마에나 있는 거라고 모두가 함께 가는 여행이 모두에게 행복은 아니라는 걸 엄마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 같이 가는 여행의 경비를 일 년 내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대체. 동생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안심이었고 다행이었다. 막내에게만 얘기해 보면 된다.
-부모님 집에서 나오기 전에 부모님이 사용할 마스크를 주문했다. 지금 상황을 보니 그때 주문하지 않았다면 못 살 뻔했다. 온라인 숍이 최저가로 살 수 있게 해 주었는데 이럴 때는 품절 표시와 정가를 무시한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구나.
-오늘 하루는 온전히 집에 있었다. 자잘한 집안일을 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안일을 한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절하하지 않기로 했지만 오늘은 너무 자잘하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여러 일을 집중하지 못하고 오래 했기 때문에 뭘 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래도 빨래를 해서 널었고, 세면대도 닦았고 양배추스프를 만들어서 소분해 넣어뒀다. 그리고 딸기 사 온 것을 잘라 냉동실에 보관했고 냉동실에 남아 있던 무화과-요즘 이 과일의 이름을 생각해내려고 하면 자꾸 '석류'가 먼저 떠오른다.- 세 개로 아주 적은 양의 잼을 만들었다. 냄새가 좀 상큼하지 않은데.... 큰 이상은 없겠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 SNS를 보고 있자니 가짜 뉴스가 얼마나 어이없이 얼마나 빨리 만들어지고 전달되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것뿐 아니라 다른 사안에 있어서도 쭉 그래 왔겠지.
-긴 연휴가 끝나고 이제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