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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준 May 27. 2022

브라운 대작전

피넛 버터와 오후의 코끼리

 “명탐정 김도난님, 최근에 발생한 해시 브라운 공격 사건에 관한 기사는 읽어 보셨죠?”

‘후-’ 

 요원 박상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그 사건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대적인 해시 브라운들의 공격이 이미 시작되었어요. 사람과 동물, 식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미 13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고양이 한 마리가 처참하게 당했죠. 저희는 전담 수사본부를 꾸리고 해시 브라운들을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2달간의 잠복 수사 끝에 해시 브라운 한 마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신문하던 저희 요원 2명이 당했습니다. 이게 다 해시 브라운의 계략이었던 거죠. 해시 브라운은 불과 30분 만에 정보국 무력화시키고, 빠져나갔습니다. 도무지 손쓸 겨를도 없이 당해버린 거죠.”

“그래서 나를 불렀군. 경솔했어. 처음부터 내가 개입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

김도난이 말했다.

 “네, 면목 없습니다. 이 사건을 부탁드립니다. 호출만 하시면 바로 달려올 전술팀을 이미 편성해 놓았습니다. 즐겨 사용하시던 4인치 콜트 파이슨 리볼버와 지난 대테러 작전 때 사용하셨던 장비들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박상구가 말했다.

 “필요하면 찾으러 오겠네, 요즘 누가 그렇게 무거운 걸 들고 다니나? 과학수사 시대 아닌가? 허허.”

 김도난이 말했다.

 “녀석들이 활동하는 시간은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 반까지. 활동 영역은 서울과 경기 지역. 주로 아침 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나 산책하고 있는 동물들을 급습한다. 녀석들이 튀김옷을 입고 있다 하더라도, 본질은 감자. 즉, 튀김옷을 입은 전분 덩어리라는 거지. 전분은 물에 약하다. 찬물을 끼얹으면 녀석들은 손을 못 쓴다. 이번 작전 코드는 ‘브라운’이라 명하겠네.”

 “역시, 소문대로 명탐정이십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박상구가 말했다.

 이틀 후, 김도난은 해시 브라운 10마리를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휴, 이놈들이 최후까지 발악했어. 쉽지 않았네. 녀석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튀김옷을 바로 벗겨내게, 그리고 냉동시켜버리면 다시는 힘을 쓰지 못할 거야.”

 김도난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명탐정 김도난님, 이제 다시 평화가 찾아왔군요.”

 박상구가 말했다.

 “아니, 이 녀석들은 뜨내기에 불과했어. 이들의 본거지가 따로 있었다.”

 김도난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이 괴물 같은 녀석들이 더 존재한단 말인가요?”

 박상구가 말했다.

 “내일 아침, 맥도날드를 급습한다.”

 김도난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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