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신입학 지원시 고려해야 할 것들
예전에 미국 유학에 관한 글을 쓰고 나서, 학기가 시작한 후 학교 생활에 치여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읽어주신걸 깨달았습니다. 구독하신 분들도 있는데 너무 늦어진 점 죄송하고, 간간히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은 예전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원래는 유학을 하면서 느끼는 개인적인 경험담, 아부다비 생활을 위주로 한 브런치 글을 작성하려고 했다. 지금처럼 자주는 아니더라도 계속 글을 쓸 생각이니 위와 같은 글도 올라가겠지만, 내 생각보다 더 유학에 관해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포괄적인 정보 글도 작성하려고 한다. 사실 인터넷엔 미국 유학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지만, 정보를 찾는 과정 또한 쉬운일이 아니고 올바른 정보를 걸러내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기에 간략하게나마 소개를 하려 한다. 다만 내가 직접 경험한 루트에 대해서만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고, 이외에 다른 많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을 할 정도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에 올라오는 '시나리오'는 한정적이다. 그래도 미국 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겐 해당되는 내용이다!
*해당 포스트의 내용은 미국 대학 신입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심으로 작성되었다.
1. GPA (Grade Point Average)
한국의 내신과 같은 개념이다. 다만 상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지는 시스템이 아니라, 미국은 절대평가로 A, B, C, D 등의 점수를 통해 4.0 만점을 기준으로 학점을 계산한다. 여기에 만약에 대학 선이수 수업 (Advanced Placement, or AP) 이나 Honors와 같은 어려운 난이도의 수업을 들었다면, 이를 고려해서 weighted GPA까지 산출한다. 한국처럼 점수로 딱 잘라서 대학 레벨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고등학생 때 GPA 관리를 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SAT or ACT 와 같은 표준 시험
한국은 1년에 한 번씩 수험생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대망의 수능이 열린다면, 미국은 유사하게 표준 수학 및 영어 능력치를 평가하는 시험을 1년에 여러번 연다. Collegeboard에서 주관하는 전통의 SAT는 Reading & Writing, Math, 그리고 선택적 Essay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SAT 대신에 ACT라는 시험을 쳐서 점수를 제출해도 되는데, ACT는 English (문법 중심), Math, Reading 과 Science 섹션이 있고 Essay를 추가로 선택해서 볼 수 있다.
나는 Old SAT - 개정 전의 시험을 봤다. 그 당시엔 2400점 만점에, Critical Reading/Writing/Math 로 나뉘어져 있었고 Essay는 라이팅 섹션에 필수로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예전 시험이나 현재 시험이나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1. 단어를 많이, 제대로 알아야 되고 (1개의 뜻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영-영으로 단어가 내포하는 여러 의미 및 쓰일 수 있는 상황까지 아는 것)
2. 답을 뒷받침 하는 핵심 요소를 지문에서 제대로 매칭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new SAT는 더더욱 evidence-based reading 문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3. ...점수를 올리는 것이 절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진득하게 단어 공부와 리딩 문제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또한 이외에도 관심 분야에 따라 SAT Subject Test (과목 시험) 와 AP 시험을 본다. 사실 AP는 굳이 많이 본다고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어려운 레벨의 공부를 했음을 어느정도 인정해주고, 대학 진학 후에 학점을 인정해 줄 수 있다). SAT Subject Test도 4개, 5개씩 보는 학생들이 많은데 솔직히 그럴 필요는 없는 듯 하다. 한 두개라도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점수를 내는 것이 훨씬 낫다. 불안한 마음에 이것 저것 공부하고, 학원 찾아가고, 시험만 계속 치는 학생들도 있는데 집중을 제대로 못하니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안타깝게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상황을 보곤 했다.
3. Extracurriculars
한국의 학생부 종합 같은 수시 전형에서도 여러 활동을 적어 내긴 하지만, 미국에서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은 비교할 수 없다. 교내 클럽 활동 및 대회 참여에서 연구 활동, 여름 캠프, 인턴십 및 세계 대회까지 미국 학생들은 다양한 부분에서 치열하게 '교과외 활동'에 매진하고, 굵직한 경력과 전공/관심 분야에 연결되는 활동들은 더욱 더 대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대표적인 대회나 활동 외에도 자신이 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이 Activities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마다 매우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4. Recommendation (추천서)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선생님 두 분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야 하고, 이외에 카운슬러나 추가적으로 받고 싶은 사람 (학교 친구부터 직장 상사 등) 에게도 additional recommendation을 받아서 제출할 수 있다. 무조건 많이 낸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자신에 대해 가장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받는 것이 좋다.
5. Personal Essay
어쩌면 한국이나 영국 대학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미국 대학 지원자들은 모두 CommonApp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활동이나 학업 위주로 서술하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주관이 많이 들어가는 personal essay라는 점에서 가장 추상적이고, 까다롭게,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수많은 '합격 커먼앱 에세이'들이 나오긴 하지만, 사실 합격에 필요한 정형화된 패턴이나 필수 요소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합격생들의 에세이를 봐도 스타일이나 주제가 천차만별이고, 이 때문에 잘 녹여낸다면 다른 곳에서 반영되지 못하는 학생의 고유한 부분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 CommonApp 에세이다. 이외에도 대학마다 각기 요구하는 Supplementary Essay를 작성해야 된다 (필요없는 대학교들도 있지만 많은 대학들이 좀 더 대학 특성에 대해 질문하는 에세이를 요구하는 편이다).
이 말은 즉 Regular (정시 기간 -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1/1이나 1/15이 지원 마감이다) 기간에는 커먼앱을 포함해서 10 ~ 15개의 길고 짧은 에세이를 써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Supplementary 에세이는 주제가 비슷해서 하나의 틀을 여러 곳에 써먹을 수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원자에게 에세이를 쓰는 일은 제일 큰 부담으로 꼽힌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늦어도 미국 대학 지원 전 여름 방학까지는 꼭 위의 사항들을 체크하고 어떤 것을 공들여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