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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빵또 Jun 01. 2023

남원 출신 남편을 만났을 때

제93회 춘향, 빛을 그리다 '남원 춘향제'


남편은 남원 출신이다.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먹고 자랐다. 남편과의 첫만남이 기억난다. "남원이 고향이에요"라는 그에게 "몽룡이시네요?"라고 했었다. 남편은 그때를 떠올리며 그 말에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했다. 

남원 출신이라고 했을 때 생각보다 춘향, 몽룡이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했다. 문득 '어떻게 나는 춘향이와 몽룡이를 바로 언급했었을까?' 싶었다. 


남원 출신 남자를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며 남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갈 때마다 일주일 가량 머물고 오기 때문에 남원은 점점 더 친근해졌다. 2017년부터 해서 벌써 햇수로 7년이다. 남원이 정겨울 수밖에 없다.


남원은 내가 좋아하는 도시의 모습을 했다. 전통적이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시골 특유의 분위기와 적당히 발전된 모습이 좋다. 전통과 도시의 분위기는 지키면서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이 해마다 새롭다.


남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단연 '춘향제'. 남원 출신인 남편은 해마다 춘향제를 즐겼다고 한다.  그만큼 남원 사람에게는 춘향제가 큰 축제고, 즐길거리 가득한 도시의 자랑인 것 같다.


남원 출신 남편과 만나 두차례 정도 춘향제를 즐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후에는 즐길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다 올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되면서 각종 축제가 다시 시작됐다. 


제93회 춘향, 빛을 그리다 '남원 춘향제' 역시 그에 맞춰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오프라인으로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규모도 더 커졌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모두 충족하는 축제였다.


특히 이번 춘향제는 5일간, 길게 열렸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남원에 머물며 총 5일의 축제 기간 중 4일이나 남원 광한루를 찾았다. 모든 체험을 즐길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즐겼다.


남원 광한루 구경부터 뮤지컬 '춘향' 관람, 대동길놀이, 춘향 달빛 콘서트, 스피릿 춘향 몽룡 파이터, 요천로 산책, 야시장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남원 광한루


남원에 가면 자주 가는 광한루. 축제 기간이라 더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뮤지컬 '춘향'


전북 남원을 배경으로 쓰여진 우리나라 대표 고전의 춘향전을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학생들이 전통과 현대의 예술 어울림을 통해 멋스럽고 조화롭게 무대 위에선보인 작품.


뮤지컬 '춘향'은 남원 국악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이 꾸몄다. 판소리가 특히 귀를 사로잡았고, 다양한 전통 악기 연주가 흥을 돋웠다. 그리고 무용과 군무 역시 시선을 모았다. 이와 함께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한복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남원 요천로 산책 


예쁘게 잘 꾸며진 남원 요천로.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남원 춘향제 야시장


재밌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많은 야시장. 



남원 춘향제 대동길놀이


제일 큰 볼거리를 선사하는 대동길놀이 행렬. 다양한 팀이 다채로운 콘셉트로 춘향제와 고장을 표현한다. 남원 출신인 남편도 고등학교 때 사물놀이패로 한 번, 군 제대 후 포졸로 한 번 행렬에 참여해봤다고 한다. 학생들과 각 동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관광객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 흥겹고 보기 좋다.




춘향 달빛 콘서트

셋째날 저녁 열린 춘향 달빛 콘서트.

출연진 : 안숙선 명창, 장윤정, 이찬원, 소명, 양지은, 김다현, 조명섭, 홍잠언, 소프라노 권재숙

저녁 먹고 늦게 가서 장윤정, 이찬원 공연만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멀리서 봤지만 노래 들으니 좋았다.



스피릿 춘향 몽룡 파이터

2023.5.28(일), 춘향제 넷째날. 제2회 남원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전국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청소년 팀 10 팀의 댄스를 볼 수 있었다. 축하 공연은 Mnet '스트릿 걸스 파이터'에 출연한 뉴니온과 클루씨. 에너지가 상당해! 멋지다!


마지막 날은 아쉽게도 가지 못했지만 올해도 너무 재밌는 춘향제였다. 남원이 좋아!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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