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승리 모으기

일상의 작은 승리들 다 긁어모을거다!

by Morado Mar 10. 2025

왜 자꾸 나한테만 이러는 걸까. 어쩌라는 걸까? 여기선 헤어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와... 나 어떡하지? 이런 말들이 모이고 모여 불만이 되고 권태가 되었다. 그 감정들은 무기력을 낳아서 내 몸을 하나의 거대한 짐 덩어리로 만드는 것만 같다. 

그럼 왜 자꾸 불만이 생기는 걸까. 인정을 덜 받고 있는 걸까? 인정을 덜 주고 있는 걸까? 이 생각의 흐름들 때문인지 요새 나의 가치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이런 정도의 인정만 받을 거라면 대충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가짐이 결국 내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로 귀결되는 것 같다. 대충 하는 일로는 영 면이 안 선다. 그럼 결국 힘들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목차

1. 오늘의 승리

2. 사이드 프로젝트 고민

3. 숨쉬기 프로젝트


1. 오늘의 승리

1) 오늘은 유독 바쁜 아침이었다. 아침에 이비인후과를 가야 하는데 소아과랑 같이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아침에 빨리 가지 않으면 오전 진료를 볼 수 없을 만큼 대기가 길다. 그래서 무려 40분 전에 가서 오픈런을 하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일어났다. 토마토를 두유 메이커에 갈아 놓고 (따뜻하고 맛있는 주스를 만들어준다!) 운동을 갔다. 등 운동을 조금 한 뒤 런데이 5주차를 시작했다. 사실 할까 말까 망설였다. '너무 힘들려나? 시간 없는데'라는 마음을 그래도 해보고 결정하자라는 마음으로 바꿨다.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라는 뾰로통을 집어넣고 뛰기 시작하니 개운함이 느껴졌다. 땀을 흘리고 뿌듯함을 느끼는 존재라니 감사할 뿐이다.

2) 이비인후과 오픈런을 위해 선크림만 바르고 병원 문 열기 40분 전에 도착했다. 이르게 출근하신 간호사님이 문을 열어주셔서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병원 티브이에는 라바가 틀어졌고 나는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기 시작했다. 허겁지겁러에게도 여유는 있다!

3) 그래도 오늘 하루를 끝내고 나니 산더미 같았던 태스크들이 '할 수 있겠는데?'의 양으로 줄었다.

4) 번역 일을 하다 보면 하루 종일 쌓여있는 텍스트 양에 지칠 때가 많다. 특히 어려운 작업을 완료하고 쉽거나 하기 싫은 문장을 번역하다 보면 눈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면서 '대충핑'에 빙의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쉬울수록, 하기 싫을수록 실수가 나오거나 문자 이면의 의미를 놓치는 게 있기 마련이다. 이런 느낌들은 대충핑이 자동적으로 번역을 하고 있을 때 머리 저 뒤쪽에서 고요하게 눈치챌 듯 말 듯하게 위험신호로 전달된다. 그런 위험신호를 감지하면 이내 대충핑의 흐리멍덩한 눈에서 다시 눈을 똑바로 뜨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감정에는 이름이 없어서 항상 내 주위를 붕붕 떠다녔는데 이렇게라도 문장으로 잡아버렸으니 오늘의 주요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2. 사이드 프로젝트 고민

익스플레이너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가져야 하는데 왜 이렇게 자료가 안 나오는 걸까에 대해 고민한다. 예전 신문 기사를 찾아보려 해도 1800년대의 기사 중 내가 원하는 토픽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찾은 책들은 전공 서적이라 그런지 너무 비쌌다. (100불이 넘었다!) 그래도 읽고 싶은 레퍼런스를 하나 찾았으니 이거를 오늘 내일 읽어봐야지.


3. 숨쉬기 프로젝트

어제 쓴 글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다 말고 2분 정도 숨쉬기에 집중을 해봤다. 급하다 급해의 마음으로 다시 바로 일을 했지만 그래도 "빨리해야 되는데"의 마음에서 한숨 쉬어주는 느낌이었다. 내일도 도전해 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작심일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