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일력 3/3

잔잔바리 비 살짝 눈/ 정월 대보름

by Julie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데
밝은 달이 다가와 나를 비춘다

왕유 <죽리관>

왕유는 699년 무렵부터 759년 사이에 살았던 중국 사람인데, 관직에 나가 중요한 일을 하면서 시와 그림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시를 지었다. 살아온 시대는 다르지만 일력에 담긴 시 구절이 나에게도 오롯이 전해진다. 숲도 달도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



정월대보름이자 모든 일의 시작점인 오늘. ‘잔잔바리’ 빗방울과 눈이 조금 내렸다.

갈매기 모래사장에서 쉰다

길거리에 꽃송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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