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바리 비 살짝 눈/ 정월 대보름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데
밝은 달이 다가와 나를 비춘다
왕유 <죽리관>
왕유는 699년 무렵부터 759년 사이에 살았던 중국 사람인데, 관직에 나가 중요한 일을 하면서 시와 그림에도 능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시를 지었다. 살아온 시대는 다르지만 일력에 담긴 시 구절이 나에게도 오롯이 전해진다. 숲도 달도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
정월대보름이자 모든 일의 시작점인 오늘. ‘잔잔바리’ 빗방울과 눈이 조금 내렸다.
길거리에 꽃송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