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쓰기 수업 학생들에게 매일 쓰라고 말했는데 당연히 진심이었다.
한 문장이라도 좋아요, 매일 쓰세요. 여러분 마음 안에 별이 있어요. 그 별은 고유하고,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어요. 들어주세요. 당신의 목소리예요. 듣고 그걸 적으세요!
안녕, 별아.
내 안에 있는 이우성 별아.
오늘은 무슨 말을 하고 싶니? 무슨 말이 하고 싶니?
억지로 말할 필요는 없어.
비가 많이 와서 달리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산’이 님 SNS를 보니 달린 것 같았다.
자기 안으로 달리는 것 같이 보였다.
나도, 평소 같았다면 비가 와도 달렸을 것이다. 오늘은 왜 못 달렸지?
여러 이유가 떠올랐다. 그래도 생각 없이 달리러 나가는 게 나인데.
오늘은 가만히 있고 싶었나 봐. 그랬니, 우성아.
요즘은 그냥, 좋다. 별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걸 안다. 별 생각을 안 해서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피하는 걸까, 무엇에 대해 생각하는 걸. 아냐, 그런 건 아니야. 예전엔 외부 세계 속의 나를 생각하며 살았다. 요즘은 내 안의 나를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좋아.
좋아,라고 말하는 거 참 좋다, 그렇지, 별아.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말해줄게. 우리가 어떻게 행복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는지.
가슴에 두 손을 올려보았다. 심장이 움직이는 걸 느끼려고. 아, 뛰고 있구나, 우리.
그런데 이거 무슨 소리지?
눈부신 소리요, 빛이 다가오는.
~
'그런 나라에서는 오렌지가 잘 익을 것이다 해질녘은 이민자들로 넘쳐날 테고 온갖 종류의 빵냄새와 인사말이 섞이는 그런 아름답고 시끌벅적한 강변을 생각해'
고명재 시 <그런 나라에서는 오렌지가 잘 익을 것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