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여행 5일 차 마지막
5일 차는 파리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일정이었다.
스위스로 넘어가는 아침 기차에서 작성했던 파리올림픽 여행에 대한 느낀 점들.
친절한 올림픽
파리올림픽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 모두가 친절했다. 파리 시 차원에서 신경 썼겠지만 단순히 신경 쓴다고 해서 한 번에 변하지 않을 텐데.. 인식 자체를 바꿔놓을 정도로 대대적인 차원에서 바뀐 것 같았다. 몇몇 개인 자영업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적인 공간에서는 친절함을 받았던 것 같다. 파리올림픽 자원봉사자부터 특수 경찰, 지하철 역 종사자까지 그 누구 하나 불친절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일드 프랑스 모빌리티에서는 더위 방지용 밀짚모자도 무료로 주었기에 더욱 고마웠던 :) 친절함으로 가득했던 파리올림픽.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어 추후에 파리를 다시 갈 때에도 똑같은 기분이 들기를 바라는 바다.
안전한 올림픽
파리하면 걱정되는 것은 바로 치안이었다.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치안은 완벽했다. 경기장 근방에서 철저하게 통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무장한 특수경찰들이 거리에 즐비해있었기에 소매치기라도 하면 총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엄청난 치안이었기 때문에 올림픽 여행객이었던 우리는 너무도 좋았다. 파리 여행용 손목 스트랩을 챙겨갔으나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우리 부부. 오히려 땀 때문에 핸드폰이 미끄러질까 봐 고정하는 용도로 잘 썼다. 용도의 재발견이랄까? 게다가 고프로는 가방에 넣지 않고 손에 들고 다녔다. 그냥 덜렁덜렁 들고 다닌 셈. 보통의 파리 여행이었으면 이미 분실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없어지지 않고 우리 곁에 무사히 남아주어서? 감사했다.
나비고 티켓은 필수품
우리의 5일을 책임진 나비고. 나비고 티켓이 없었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숙소를 드나들며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돌아다녔던 우리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여름 파리 여행을 갈 때 나비고는 필! 수! 품! 파리 올림픽 기간에 나비고 가격을 올린다 하여 꼭 사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우리.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나비고 티켓을 받는 데까지 걱정했던 우리. 무사히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비고 만세!
고생하지만 낭만 가득했던 올림픽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관객, 선수, 코치, 자원봉사 그리고 경찰들까지. 하지만 그 누구도 찡그리고 있던 사람들이 없었다. 뻘뻘 흘리고 있지만 모두 해맑게 웃고 있던 표정들. 축제의 한 장에서 모두 행복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표정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게 바로 축제의 묘미가 아닐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우리의 경험
올림픽, 그것도 파리 올림픽. 어쩌면 파리에서 개최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 현장에서 우리 부부가 함께 추억을 쌓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막연하게 파리 올림픽을 가자! 하고 계획했던 우리였는데 실제로 그 현장 속에 있게 되니 신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같은 추억을 쌓는다는 것. 이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언제 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중에 꼭 다시 올게요.
Au revoir 빠리
파리올림픽에 다녀온 부부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