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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란문 Oct 27. 2024

파리 18구에 위치한 시원한 실내 경기장

파리올림픽 여행 4일 차 두 번째

파리올림픽 일정의 마지막!

4일 차 저녁 배드민턴 경기장에 다녀온 후기.

우리가 갔던 처음이자 마지막 실내 경기장이었다.



Porte de La Chapelle Arena 배드민턴 경기장

라 투르 다르장에서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후 부지런히 배드민턴 경기장을 향해 출발했다. 배드민턴 경기장은 파리의 우범지대에 속했던 18, 19, 20구 중 하나인 18구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약간 걱정되는 마음을 갖고 출발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가다 한국인 중년 부부를 발견했다. 부부 분들도 우리가 흥미로우셨는지 우리 칸으로 오셨다. 그리고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타국에서는 이런 경험이 참 흥미로운 것 같다. 괜스레 한국인들을 만나면 반가워서 이야기하게 되는 그런 상황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경기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다른 경기장들은 규모가 상당히 컸는데 배드민턴 경기장은 부지가 크지는 않았다. 실내 경기장이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경기장 앞에 미니 배드민턴 코트가 있어서 우리 부부도 살짝 칠 수 있었다. 미니 코트 옆에 관계자가 우리의 모습을 촬영해주기도 했다. 촬영한 영상을 보니 정말 박진감 넘치게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찍혀주셨던. 2,000년대 음악방송 앵글 같았다 :)

배드민턴도 살짝? 치고 기념품 샵에서 파리 올림픽 기념품들을 쇼핑한 후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두 번째로 좋은 좌석으로 예매했었다. 그런데 티켓번호를 보니 경기장 꼭대기로 올라가라고 기재되어 있어 당황했다. 두 번째로 좋은 좌석인데.. 왜 꼭대기까지 올라갈까? 반신반의하며 꼭대기까지 올라간 후 좌석에 앉고 나니 알 수 있었다. 배드민턴 경기장에는 총 세 코트가 있었는데 우리 좌석에서는 세 코트 모두 잘 내려다보이는 위치였었다. 괜한 의심?을 했던 우리. 만족스럽게 자리에 착석했다.

이날 우리가 보게 된 경기는 한국인 선수들끼리 붙는 복식경기와 여자 단식경기였다. 한국인들끼리 붙는다니 아쉬운 대진운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식경기를 더욱 응원하게 되던.. 다른 나라 선수와 붙는 경기가 더욱 박진감 넘치기 때문이었다. 단식 선수는 아쉽게도 졌지만 잘 싸웠다. 상대편이 너무 강했다.

졌잘싸 경기를 본 후 한국인 선수들끼리 붙는 복식경기를 이어 보았다. 정말 x10,000 잘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스포츠 인재가 이렇게도 많다니.. 다시 한번 감탄했다.

경기를 본 후 나오니 하늘에 슬슬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한여름 파리에서의 아름다운 마지막 저녁 하늘이구나. 아름다운 하늘을 보며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콩코드 광장으로 향했다.



Jardin des Tuileries (뛸르히 정원)

콩코드 광장에 도착한 후 정처 없이 길을 걷기 시작한 우리 부부. 그렇게 걷다가 뛸르히 정원 부근으로 향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가득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뭐가 시작되겠구나! 싶어 우리도 인파 속에 있었다. 알고 보니 올림픽 성화 열기구가 떠오르는 시간인 밤 10시를 기다리는 인파였다.


하지만 밤 10시가 넘어도 떠오르지 않던 열기구.. 날씨가 좋아야 떠오른다고 하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고 뇌우가 닥친다는 예보 때문에 떠오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30분 정도 더 기다린 끝에 뇌우가 시작됨에 따라 호텔로 향했다. 첫날에 바토 파리지앵 유람선에서 열기구를 보았기에 못 봐도 괜찮아~라는 마음이긴 했으나 막상 기다린 시간이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가까이서 올림픽 성화 열기구를 볼 수 있었기에 낭만적이었다.



이렇게 파리올림픽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름다웠던 4박 5일간의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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