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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Dec 08. 2024

김장김치가 풍년이면, 대파김치부침개

심지어 오늘날까지 만성질환의 원인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나 시술은 없다. 가장 좋은 예방과 치료는 건강에 대한 기질적인 접근인 식이요법과 생활방식의 변화인 것으로 밝혀졌다.(p.450) 콜린 캠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추석에 들어온 냉동 갈비가 아직도 냉동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점심에 구웠다. 자연식물식(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 가족들만 주려고 구웠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느껴져서 대여섯 점은 먹었다. 기름기가 워낙 많고 짠 음식이라 한참 동안 목이 말랐다. 주말 아침에는 과일을 통에 많이 잘라두면 가족들이 오가며 편하게 집어먹기 좋다.


점심에 짜고 달기까지한 갈비를 먹었으니 저녁은 탄수화물 위주의 반찬을 했다. 채소 반찬이면 더 좋지만, 채소반찬만으로 가족들을 먹이기는 어려우니, 김치부침개를 했다. 양가에서 받아 온 김장김치가 김치냉장고 가득 있으니 김치를 아낌없이 먹고 있다. 여름철, 배추 한 포기, 무 한 개, 열무 한 단씩 김치를 담글 때에는 생으로 먹기도 바빴는데, 겨울철에는 양가 어머니들 덕분에 김치부자가 되니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척척 하고 있다. 김치는 돼지고기를 조금 넣고 찌개를 끓여도 맛있고, 볶아서 두부김치를 해도 좋지만, 부침개를 해도 맛있다. 쌀가루로 김치부침개를 해도 제맛이지만, 부칠 때 잘 눌어붙으니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 쑥쌀가루만 있어서, 튀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부침개를 했다(물 대신 탄산수를 넣으면 바삭거린 식감이 더 살아난다). 잘 안 먹는 부분의 김치를 모아둔 것에 대파 세 뿌리를 잘라서 섞었다. 김치만 부치기에는 짠맛이 강할 때에는, 대파를 몽땅 잘라 넣으면 간이 맞다. 파는 익으면 은은한 단맛이 올라오니 김치의 매운맛과도 잘 어우러진다. 김치에 온갖 간이 다 되어 있으니 추가 간은 하지 않았고, 간이 부족할 때에는 양념장을 곁들이면 좋다.


자연식물식 152일째다. 간식으로는 과일과, 군고구마, 모닝빵 한 조각 반을 버터와 함께 먹었다. 오늘 먹은 음식 중에 갈비와 밀가루는 자연식물식 식재료가 아니지만, 배추물김치, 다양한 김치, 배추된장국 등의 기본적인 반찬은 자연식물식에 속한다. 감기기운이 올 듯 말 듯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목이 컬컬한 느낌이 많이 가라앉았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아주 좋다.


* 표지 사진 : UnsplashMiu S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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