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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Dec 09. 2024

카페라테를 마셔도, 자연식물식

닭고기 카레라이스 만들기

암에만 특별히 좋은 식이요법은 없으며, 마찬가지로 심장질환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식이요법이란 있을 수 없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암 예방에 좋은 식이요법이 심장질환, 비만, 당뇨, 백내장, 황반변성, 알츠하이머병, 인지장애, 다발성신경경화증, 골다공증 등 다른 질병 예방에도 좋다. 또한 이러한 식이요법은 유전이나 기질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p.164) 콜린 캠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카페라테를 마시는 시간을 엄청 사랑할 때가 있었다. 맞벌이 부부로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까지 하면서 바쁘게 지내던 시기에는, 틈을 내어 마시는 카페라테에 기분전환마저 되곤 했었다. 자연식물식(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을 하면서부터 우유가 섞인 카페라테를 거의 마시지 않지만, 약속이 있거나 치팅데이에는 한 잔씩 마신다. 그러다가 날씨가 추워지니, (게다가 이제는 유연한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으니) 종종 카페라테가 당긴다. 우유를 오트밀로 바꿀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데, 오늘은 오트밀 변경 옵션은 없었다. 그래도 날이 너무 추울 때에는 쨍한 맛의 아메리카노보다 부드럽고 몽신몽신한 느낌의 라테가 좋다. 마음의 즐거움도 중요하니, 오늘은 카페라테다. 치팅데이도 아니면서 주문한 카페라테가 맛은 좋은데, 역시나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다가 마시니, 한 잔을 다 마시기에는 무리다. 반 잔을 마셨는데 이미 충분히 커피의 맛을 즐긴 느낌이다.


하루 종일 바깥 일정이 있는 날도, 아침은 물김치로 자연식물식을 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하다. 운동량이 많을 때에는 밥을 먹기도 하지만, 밥을 먹지 않더라도 물김치를 한 대접 먹는다. 며칠 전에 담근 단감배추물김치를 꺼냈는데 이번 물김치는 배추가 덜 절여졌는지, 배춧잎이 뻣뻣하다. 아삭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니 나쁘지 않지만, 지난번 물김치의 연한 느낌이 아니라, 고소한 알배기 배추를 거의 생으로 먹는 느낌이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 아이들 반찬으로 카레를 만들어 두었다. 식어도 쉽게 데워 먹을 수 있고, 맛이 유지되는 음식이 많지 않다. 그래서 외출할 때에는 카레를 자주 만들곤 한다. 닭다리 순살 한 팩을 해동해서(빨리 해동해야 할 때는, 밀봉된 팩째 물에 담가두면 좋다), 팬에 노릇하게 굽고 물을 한 대접 부었다. 거기에 작은 감자 한 개, 커다란 양파 한 개를 잘게 썰어 넣어 익혔다. 재료가 다 익으면 약불로 낮추고, 카레가루를 부어서 농도를 맞추면서 몇 분 더 끓이면 완성이다.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서 잔뜩 넣으면 포근포근한 감자 맛이 좋고, 당근이나 브로콜리, 단호박, 고구마 등 아무 채소나 넣고 익혀도 맛이 좋다. 카레만큼 여러 가지 채소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음식도 별로 없다.


자연식물식 153일째다. 간식으로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먹었고, 저녁은 카레라이스(고기 제외)로 차렸다. 자연식물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가공되지 않은 음식이라면 이것저것 조금씩 먹고 있다. 완전한 자연식물식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최대한 챙기려고 하고 있다. 감기기운이 약간 오락가락하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은 매우 좋다.


* 표지 사진 : UnsplashAndie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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