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김치로 만드는 김치찌개
우리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나쁜 음식을 먹어서 우리 몸을 공격한 결과다. 어떠한 화학적 요법도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약품 형태의 화학물질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p.411) 콜린 캠벨 외, <무엇을 먹을 것인가>
밖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연식물식 식재료인 채소, 과일, 통곡물로 도시락을 싸면 좋겠지만 매번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니는 수고로움이 쉽지 않다. 그럴 때,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자연식물식 메뉴가 비빔밥이다. 동행과 같은 음식을 주문해야 할 때에는 유연하게 여러 가지 음식을 시키지만, 단독 메뉴가 가능할 때에는 웬만하면 비빔밥을 먹고 있다. 비빔밥도 종류가 많으니, 혹여 두 끼를 외식하게 되면, 다른 종류의 비빔밥을 주문하면 별로 단조롭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다.
점심 메뉴로 야채비빔밥을 주문했다. 비빔밥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다양한 채소를 썰고 몇 가지 나물을 만드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혼자 먹는 점심을 위해서 여러 가지 나물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니 나가서 먹는 비빔밥은 고마운 메뉴이다. 비빔밥 따위는 절대 사 먹지 않을 때가 있었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해야 제대로 먹는 느낌이고, 채소 몇 줌에 달걀프라이 하나 올려주는 맵기만 한 비빔밥을 사 먹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됐다. 그러다가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비빔밥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알게 되고, 가공식품 섭취를 최소화하면서 미각이 살아나니 비빔밥이 참 맛있게 느껴진다. 밥 위에 올라간 고소한 참기름 향과, 새콤 달콤 매콤한 고추장이 조화로운 데다가 아삭한 양배추채와 상추채, 콩나물과 무나물, 당근볶음 등의 재료를 한 가지 한 가지씩 집어 먹어도 꽤 훌륭하다. 몸이 으스스 추울 때에는 국물 있는 찌개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국물의 맛을 내는 첨가제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요즘은 카페라테가 당겨서 연거푸 며칠째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점심 뒤에 카페라테를 몇 모금 맛있게 마셨다. 반 잔도 못 마셨는데 그걸로 충분해서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아침에는 단감배추물김치와 사과로 자연식물식을 차리고, 저녁에는 김치찌개와 배추김치, 구이김으로 자연식물식을 차렸다. 저녁반찬으로 김치찌개를 했다. 어제 만든 볶음김치가 그대로 남았기에, 볶음김치에 물을 붓고 두부와 참치통조림 한 캔만 추가해서 끓였더니 제법 참치김치찌개의 모습이 갖춰졌다. 인기 없는 볶음김치가 있으면 찌개로 변신시켜 보시라. 꽤나 먹음직한 찌개가 쉽게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