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물식을 하면서 육고기를 거의 먹지 않고 있다. 먹더라도 적은 양을 먹거나, 맛만 보는 정도로 끝낸다.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해도, 기운이 달리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일은 없고, 오히려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다. 하지만, 아직 자연식물식을 시작하지 않은 가족들을 위한 반찬으로 고기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전보다는 고기를 적게 쓰지만, 여전히 고기반찬을 하고 있다.
냉장고에 김치가 종류대로 가득 들어있으니 고기반찬에도 김치를 활용한다. 김장김치 한 통은 양념이 강해서 그냥 먹기에는 너무 맵고 자극적이지만, 요리에 조금씩 넣어서 사용하기에는 딱 좋다. 김치에는 온갖 양념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반찬을 할 때 김치를 사용하면, 간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어지간하면 맛있는 반찬이 만들어진다.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 앞다리살 한 근을 해동해서 김장김치 한 대접에 버무려서 볶았다. 고기가 다 익었을 때, 설탕과 맛술로 부족한 맛을 보완했다. 김치를 넣으니, 따로 양파나 대파, 마늘 같은 향신채소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간이 잘 되었다. 김장김치가 넉넉하니, 웬만한 반찬 만들기는 아주 쉽다. 김치에 들어간 양념이 다채로우니 간단한 추가 간으로 제대로 된 맛이 난다.
자연식물식 157일째다.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에 치팅데이를 가졌다. 치팅데이지만 육고기는 먹지 않았고, 해산물과 밀가루음식, 카페라테를 마셨다. 저녁은 구이김과 채소반찬으로 자연식물식을 했다. 감기기운은 스르륵 지나갔는지 몸살기나 추운 기운이 사라졌다. 아침에 몸이 좀 찌뿌둥하여서, 등산부터 다녀왔더니 운동이 제대로 되어서 몸이 편안해졌다.
* 표지 사진 : Unsplash의 Dolores Preci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