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의 아침
오랜만에 아이의 아침 당번이 되어
무얼 먹을까 물으니
미국에서 먹던 무스비란다.
이름은 거창해도 실은
스팸에 계란말이
별거 없는 김밥이다.
그래도 그걸 돌돌 마는 사이
그 시절, 파랬던 그날들이 떠올라
군침이 돈다.
딱히 회사 생활이 힘든 건 아니고
앞으로는 또 모르겠지만
입사 후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아직은 휴직이다.
스팸은 언제나 맛있고
추억은 더 맛있다.
덕분에 마스크 사이로
공기가 다 상쾌하다.
그럭저럭 살다보니 그럭저럭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