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코치의 역할에 집중하면 상대방도 나의 상대역으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 짓는 것이 대번 느껴진다.
대화는 건조해지고 서로 할 말만 하다가 금새 할 말이 없어진다.
어쩌면 코칭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나를 그 역할에 머물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다 그렇다.
그럴듯한 코칭을 해보리라 다짐하거나 마찬가지로 물건을 너무 잘 팔려고 하면
그땐 예외 없이 그렇고 그런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다~다~젖습니다~ '소울리스좌'가 웃프고,
영혼없는 간호사짤이 한동안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영혼 없이 무심한 프로란.
실은 그런 건 없다.
‘소울리스좌’라는 별명이 붙은 에버랜드 캐스트(기간제 노동자) 김한나씨(23)
소울풀한 전문가가 되려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자신을 소진하지 않고 충만한 상태로 상대와 관계맺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나를 보살피면서 상대를 함께 살피기.
우리는 두 달에 걸쳐 '영업인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관계 스트레스와 과업 스트레스는 완전히 분리되는 두 영역이다.
스트레스 관리에서 이 둘을 뭉뚱그려놓으면 공허한 힐링 명상으로 시간만 때우게 된다.
내 강의와 코칭에서 관계를 따로 떼어 보는 이유다.
to be continued…
가끔 혼자 모니터앞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들을 늘어놓다 보니 쓰다마는 글들이 메모장에 쌓여간다. 다시 읽어보면 내용은 기억 나지만 그 때의 그 갬성이 잘 떠오르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듯한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어도 대부분 두고두고 읽을만한 글로 다시 살려내긴 쉽지않다. 역시 글쓰는 데도 타이밍이 있다. 필 받을 때 써야한다.
메모장을 읽다보면 왜 이렇게까지 열을 내면서 오타투성이인 문장들을 띄어쓰기할 틈도 없이 헐떡거리고 있는지 … … 온통 말줄임표로 도배하면서 질질 끌고가는 이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마무리할 작정이었는지. 도통 떠오르질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래된 글들을 삭제하고나니 메모장이 훤하다. 마지막 이사짐을 실어보내고 빈 집을 휘휘 둘러볼 때의 허전한 기분이 스치고 지나간다. 메모장이 휑하다.
지난주에 워크숖 미팅을 마치고 필받아서 쓰다만 문장을 이리저리 수정해보기로 했다. to be continued 정도로 얼버무려도 처음 몇 번은 너그럽게 지나쳐주리라. 오랜만에 읽히는 글을 쓰려니 긴 문장 한 개 쓰기도 녹록치 않다. 이쯤에서 다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