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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진 코치 Apr 13. 2024

잊지마세요. 당신은 누군가의 꿈입니다.

Don’t forget




Don’t forget
While you’re busy doubting yourself
doubting what you can do
doubting your dreams,
someone else is admiring your strength,
they are admiring the things that you are doing
and they are admiring
.
.
.
.
YOU






잊지 마세요
당신이 스스로 의심하고
당신의 과거와 미래를 의심하는 동안

누군가는
당신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동경하고
당신의 꿈을 동경합니다.
 
그들은 바로
당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원문_ Kristen Butler

원문각색/번역_ 혜진코치






다 쓴 뒤 덧붙이는 말

이렇게 멋진 말을 빌려다 구구절절 내 얘기를 하고 말았으니 벌써 김이 새 버렸다. 이어지는 글은 꿈에 대한 것도, 동경할 만한 그 어떤 것에 관한 이야기도 아닌, 그냥 옛날 얘기다. 2층 매점에서 파는 보름달을 좋아하던 어느 여고생 이야기.


요즘처럼 똑똑한 GPT도 없고 싸제 번역기마저 외계어를 읊어대던 나의 고교시절, 나는 이따금씩 친구들이 가져오는 명언을 그럴싸하게 각색하고 번역하는 ''을 하곤 했다. 그 핑계로 가끔 2층 매점에서 뭘 얻어먹기도 했으니 알바쯤은 되었던 셈이다.


요즘같은 봄날마저도 독서실에 처박혀서 깜지를 채우거나 영어사전에 손때를 묻히는 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게 없던 수험생에게는 유일한 ''이기도했다. 그때를 돌아보면 내게는 마치 번역가(?)로서의 사명감 비슷한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영어 자습서 해석이 마음에 들지않아 심란할 때마다 문학 작품은 작가만 번역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어른이 되면 어딘가에 정식으로 건의하겠다고도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말해야 하는지를 모른다. 게다가 얼마나 기똥찬 번역이었는지를 나중에 알게되는 경우도 있다..


어른이 되어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냥 그때 선생님한테 물어볼걸 그랬다.


학부 때는 무려 돈을 받고 번역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그런 일이어서 번역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런 건 번역으로도 안 치는 모양이다. 그래도 재밌었다. 쏠쏠했고ㅎㅎ


그 이후로는 민들레 영토에서 다음까페 번역가들의 모임이 있다고해서 몇 번 몰래 다녀온 적이 있고, 글을 쓰지는 못해도 고쳐 쓸수는 있겠다싶어서 번역가가 되어볼까도 했는데 그때는 영어실력도 글솜씨도 별로라고 생각해서 포기했었다. 언젠가 실력이 쌓이면 도전해보리라 마음은 먹었지만 내 솜씨는.. 보시다시피 이십여년간 한결같다.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나아지는 건 없다.

그냥 그때 조금 더 애써 볼 걸 그랬다.


지금도 여전히 한결같은 한 때를 살고 있는 나에게.



Don't forget

YOU





강의 자료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좋은 장을 만나 내 문장으로 다시 쓰고 싶은 욕구가 발동했다. 약간의 디자인을 입히고 이리저리 예쁘게 문장을 고쳐쓰다가 익숙한 느낌이 올라왔다. 매점 보름달*생각이 났다.



*보름달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 흰색크림이 들어있고 2층 매점에서 판다.

- 오래 전 메모를 각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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