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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May 15. 2022

요즘의 본캐는 운동인

새로운 운동으로 보내는 일상

누군가 올해의 키워드를 묻는다면, 내게 2022년의 키워드는 '운동'이 되고 있다. 운동이 내 삶에서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기까지는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2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온라인 홈트를 시작했다. 사실 결혼식이 끝나고서도 이렇게나 오래 운동을   줄은 몰랐다. 결혼식    간은 운동을 쉬었는데, 운동을 '쉰다' 표현이  이상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쉰다'라고 표현하기에, 운동을 하지 않았을   몸이 정말 휴식하는  같지는 않았다.  무겁고 부풀기만 하는 것이 과연 쉼일까? 이후로  일상의 리듬에는 '운동'이라는 박자가 추가되었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록들


사실 홈트보다는 빨리 걷기 운동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면서 운동할 자신이 없었던 나는 홈트를 대안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2년이면 꽤 오래 홈트를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쉽게 질리는 내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작년 12월, 새로운 운동 루틴이 필요해진 나는 SNPE를 접하게 되었다. 조금 과장하면 내 인생이 새로운 장으로 넘어갔다. 온라인 홈트를 하면서 쌓아놓은 꾸준함에 바른 자세 운동을 더하니 삶의 질이 한 차례 달라졌다.


혈액순환 문제로 대학생 때부터 한의원과 마사지, 경락 등을 달고 살아왔던 지난 삶을 SNPE로 졸업했다. 더불어 하체 셀룰라이트와도 빠르게 이별했다(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홈트는 하기 전까지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하면서 내 몸을 달래고 얼래서 하는 느낌이라면, SNPE는 그냥 내 일상이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굳이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해야 하는 게 아닌, 몸이 무거워지면 자연스럽게 찾는 운동이다.


사실 내게 운동은 건강과 미(美)를 위한 목적이기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미(美)를 위한 게 훨씬 더 크다.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나는 외적으로 자신을 늘 검열한다. 흐트러진 부분은 없는지, 수선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어제보다 오늘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를 체크한다. 이 영역에서 늘 자유롭고 싶지만 10년째 나는 투쟁 중이다. 물론, 과거보다는 나아지긴 했다. 과거처럼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지는 않는다.


동영상 캡쳐본이라 화질이 아쉽다.

폴댄스는 그런 점에서 내게 의미가 있다. 더 이상 운동을 다이어트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재미와 취미를 위해서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폴댄스 3개월 차, 내 다리는 멍이 없어질 날이 없다. 2주에 한 번씩 하던 것을 1주일 간격으로 좁히면서, 멍이 빠질 때 즈음에 다시 새로운 멍을 생성한다. 이제는 멍이 안 들면 아쉬울 정도다. 생각보다 운동 강도가 세서 폴댄스를 하기 직전까지 마음이 너무 무겁다.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성취감이 크고 그만 둘 수가 없다.


운동을 꾸준히, 새롭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직장생활에서 안정을 찾은 요인이 클 것이다. 어느새 직장생활 4년 차, 이제는 본캐와 부캐를 조금씩 분리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진짜 나의 일상, 본캐의 리듬을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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