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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May 22. 2022

글을 쓰는 용기

첫 악플 경험

최근 쓴 글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얼떨떨하고, 무섭기도 했다. 내 브런치 계정이 50,000명 넘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과거에 쓴 다른 글들도 자연스럽게 같이 읽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처음으로 악플을 경험했다.


 개의 글에 악플이 달렸는데, 하나는 교회 내의 고리타분한 인식을 비판하는 글이었고,  번째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이었다. 교회와 임신, 모두 첨예하게 대립할  있는 주제이다. 사실 두 댓글 모두 악플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했다. 두 번째 글에 대한 댓글은 그저 나와 생각이 다름을 보여준 내용이기는 했다.




나는 글 안에서 만큼은 자유롭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했다. 다른 이들에게 표현하지 못하는 지극히 나다운 생각을 글로 풀어낸다. 그렇다고 나 혼자서만 글을 쓰고 끝내기는 싫어서, 누군가와는 교류하고 싶은 마음에 브런치 계정을 열었다.


처음 보는 악플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내 생각이 그렇게 불순한가? 잘못된 생각인가?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순간, 내가 나 자신을 검열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 누군가와 다르다 해서 나 자신을 고치고 싶지는 않다. 공감을 얻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 일로 다시 느꼈다.


글을 쓰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내 생각을 풀어내는 일이라면 더욱더. 미숙해 보이고 공감을 받지 못하든, 나는 나다. 담대함을 갖고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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