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개 경 Apr 21. 2024

흔들리는 나무


 언제였던가,  창 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며,  너는 바람이 춤을 했다.  


시간은 한참을 달려와  에 있지만 기억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 나무처럼 흔들리고 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던 카에서 리필한 커피가 바닥날 때까지 우린 무슨 이야길 나눴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누르면 한없이 튀어나오는  기계 속 사탕처럼,  입에서 이야기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음악도 자리도 커피도 그대로인 카페에서 네가 없는  창가에 앉아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있다.


너를 기억하고 싶어, 그때의 우리가 그리워, 추억 속에  갇힌 시간을 노트 속에 어놓는다.

 

노트 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을 친다.  물고기는  긴 시간 바닥에 쌓여 있던 모래더미를 훑고 지나다. 


모래가 사방으로 고여있던 내 안 기억 살아났.


우리는 홀로 서 있는 나무였다.  숲의 많은 나무 중에 너는 내 옆에 서있었다.  


바람이 불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날이면 바람처럼 신이 났다.  바람이 흔수록 로 부대끼며 함께 춤을 다.


흔들리는 나무였던 너와 가 아직도 그곳에 있다. 전히 내 안에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낙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