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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X Writing Lab Jan 22. 2020

느린 아이 재능  키우기: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과도한 자극 자제하기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다. 




아이들이 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것을 인정하자. 



모든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지만 내향적인 아이들에게는 필수이다. 문을 닫고 혼자만의 세계에 들어가는 게 부모 몰래 뭘 하려거나, 부모가 싫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혼자 있고 싶은 것뿐이고, 그 시간이 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깊이와 자유를 준다. 독립된 방도 좋고,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면 가구 뒤 구석 자리, 다락, 창고, 아니면 야외 놀이터 구석 어디든 좋다. 혼자만의 공간은 귀신같이 잘 찾아낼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아이와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내향적인 아이가 한가족이라면 서로의 다른 방식을 인정하고 이해시키자. 



두 자매를 키우는 친구의 큰 딸은 극도로 내향적이고, 작은 딸은 극도로 외향적이다. 큰 딸은 책과 밥만 있으면 되고, 둘째 딸은 대답 한마디도 온몸으로 표현한다. 엄마는 둘의 차이를 인정했고 서로에게 이해시켰다. 동생이 함께 놀고 싶어 할 때 큰 딸에게는 언제 놀아줄 수 있냐고 물었고, 동생에게는 언니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언니가 약속한 때까지 기다리도록 했다.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고 두 사람의 성향 모두를 존중했다. 시간이 흘러 큰 딸은 약속한 시간에는 동생을 위해 잠시 책을 덮고 놀아주는 ‘관대함’을 베풀고, 동생은 언니의 내향성을 배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두 자매 모두가 본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타인의 장점에게서 배우며 성장하는 중이다. 



수전 케인은 ”협업이 아니라 혼자만의 연습과 집중이 더 뛰어난 연구 결과를 가져온다”라고 주장한다. 열린 공간, 집단 토론, 양으로 승부하는 브레인스토밍의 효과는 과장되었고, 오히려 혼자만의 사색에서 더 신중한 결정이나 유용한 아이디어가 도출된다고 말한다.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책으로 협업의 효과가 과장되었음을 받아들이고 점차 많은 교육계, 기업계 현장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여한 없이 쓸 때 사람은 어떤 일을 하고 있건 일 자체에서 가치를 발견한다.”라고 한다. 내향적인 아이들은 외롭지 않다. 황홀하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주어진다면 고요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재능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소위 ‘전문 교육’을 받으며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하며 혼자만의 여유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놀이와 몰입을 통한 재능 찾기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는 뭐든 하기 싫다고 해’ 하기 전에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 공간이 제공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과도한 자극 자제하기 



딸아이는 친구들과 찰떡같은 케미를 발휘하며 즐겁게 노는 경우가 많지 않다. 대개는 친구가 원하는 것을 맞춰주기 급급했고, 함께 노는 것이 재미없어서 친구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혼자 놀곤 했다. 



키즈 카페 같은 어린이 전용 시설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고 재미를 극대화시킨 듯이 보인다. 이 신화는 ‘어른들의 기대’ 일뿐 아이는 잠시 신기해하다 이내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별 것 아닌 일’을 그 훌륭한 시설에서 한다.  아파트 화단, 시골 할아버지 집처럼 일상적인 공간을 더 편안해했고, 깊이에 빠져들었다.  자극적인 상황을 피하는 내향적인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새로움을 즐기는 외향적인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유용하다. 일단 부딪쳐 본다. 표현이 명확해 선호도를 파악하기도 편하다. 하지만 내향적인 아이들에게는 친구조차 자극이 될 수 있다. 정말 잘 맞는 한 둘이 아니라면 북적한 관계가 오히려 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안 그래도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말한다. 함께 놀라고, 왜 그렇게 수줍음이 많으냐고… 




상처에 취약한 우리 내향적인 아이들은
이렇듯 더욱 상처를 주는 환경에 처해 산다. 




내향적인 아이들에게는 사회성이라는 개념을 더 넓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사람과의 관계만 사회성을 길러주지 않는다. 머릿속 공상의 세계, 사랑에 빠진 주제와의 관계 모두 사회성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친구, 놀이 시설, 세상의 활동 같은 대중적인 것까지 과도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을 사회성을 길러주겠다는 명목으로 계속 친구와의 자리로 떠밀게 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학교나 유치원만으로도 이미 큰 자극이다. 이 아이들이 충전하려면 익숙한 환경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소화할 수 있는 이상의 자극이 지속적으로 주어진다면 홀로 즐거이 보낼 기회를 잃을 뿐 아니라, 낮은 자존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아이들은 외부의 자극 없이도 유용하고 창의적인 자극을 만드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녔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영원히 홀로 처박혀 외롭게 살 것이라는 걱정은 버리자. 




내면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단단한 자존감이 세워진다면
이 아이들은 허황됨이 하나도 없는 실속 있는 관계를 맺고,
필요한 경우에는 부끄러움을 딛고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도전을 할 것이다. 


아이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아이가 원하지 않는 자리에 밀어 넣지 말자.
비난하지도, 고치려 하지도 말자.


이 아이들은 안전한 자극 속에서 따스하고 실속 있는 감성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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