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성이 사회성과 리더십의 기준이듯, 육아관 역시 외향적인 아이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밝은 아이, 빠르고 적극적인 아이, 도전을 즐기는 아이, 표현이 활발한 아이, 관계를 주도하는 아이는 외향적인 아이들의 특성일 뿐, 육아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향적인 아이들은 느리고, 예민하고, 자극을 회피한다.
혼자만의 세계가 중요하다.
이 아이들은 ‘넓고 다양한 세상’이 아니라 ‘좁고 깊은 세상’을 추구한다.
내향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를 대한다면 조용조용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내향적인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내향적인 아이들의 늦된 성향을 다시 끄집어내 보자.
(아래 브런치 글 참고)
말이 짧다,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는다,
공상과 상상을 많이 한다,
걱정과 두려움이 많다,
부정적이다,
갈등을 회피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양심의 기준이 높다,
무섭게 집중한다,
융통성이 없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배움의 속도가 느리다,
안전하고 익숙한 것을 즐긴다,
신중하다.
확실히 부모로서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성향은 아니다. 하지만 말없고 느리고 숙고하고 융통성 없는 이러한 성향들이 이 아이들이 내면의 깊이를 파고드는 원동력이다.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그 안을 유랑하느라 주변의 분위기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절, 관습, 통념에 개의치 않는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은 정신력을 모조리 요구하므로 몰입 상태에 빠진 사람은 완전히 몰두한다.
잡념이나 불필요한 감정이 끼어들 여지는 티끌만큼도 없다.
자의식은 사라지지만 자신감은 평소보다 커진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정작 눈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내면세계를 깊이 유랑하는 아이들은 자의식이나 세상의 기준이 사라진다. 행복한지, 즐거운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의 세계에 들어가 있을 뿐이다.
예절? 없다. 싸가지? 없다. 주변 분위기? 모른다.
하지만 남들의 존중을 받기 위해 깍듯하게 예절 지키고, 억지웃음을 지어온 나의 일생을 아이도 똑같이 겪으라고 할 것인가?
기억하자. 위의 성향은 ‘문제 성향’이 아니라 ‘내향적인 성향’이다.
이런 성향으로 미래에 성공하지 못한다거나, 인간관계가 어려워지지 않는다. 말도 꺼내지 못하던 어린 시절의 강수진, 안철수를 떠올려보자. 지독한 수줍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염치와 예의를 아는 어른으로 성장시켰다. 이들의 성공은 내향적인 깊이와 몰입에서 기인한다. 아이의 괴짜 같은 모습이 견디기 힘들 때마다 내향적인 성향이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떠올리자. 예술의 깊이, 심오한 철학, 영적 깊이, 진지한 결정, 위대한 기업이 모두 이런 아이들에게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