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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트앤노이 Dec 15. 2020

너도 울 수 있었네

참 묘했다 그때


너도 울 수 있었네


너도 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날이 있어

언제나 울음을 터뜨리던 건 나였으니까


네가 울음을 터뜨리던 날

널 달래려 안아주기 전 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너도 울 수 있구나

.

.

참 묘했다 그때


들썩거리던, 나보다 큰 네 어깨를 가만히 바라보자니

내 울음을 다 모아서 줄을 세워도 네 살배기 투정쯤이겠구나

너의 울음엔 그렇게 큰 세상이 담겨있는데


정말 참 묘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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