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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카레 Jan 04. 2022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구교환 톤으로

넷플리스 드라마 <DP>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구교환 배우는 사실 배우이자 영화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를 소개하려 한다.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감독 : 구교환
출연 : 구교환, 김한나, 임수형, 고보결
제작 : 2013년


1. 왜 독립영화 제목이 이렇게나 긴가?


영화 제목처럼 서사 또한 자신이 출연했던 영화 DVD를 감독들로부터 받으러 다니는 기환(구교환)의 이야기이다.

모든 걸 뚫어버리는 창(기환) vs 모든 걸 막을 수 있는 방패(감독들)의 대결과도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대체 왜? 감독들은 기환에게 DVD를 주지 않으려 할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이유를 시종일관 생각하며 보게 된다.

아마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이유를 표면적으로나마 알게 될 것이다.


기환은 여러 명의 감독들을 만나는데, 감독들마다 개성 있고 참신한 이유로 기환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끈질긴 기환의 구애에 마지못해 DVD를 주게 된다.

그런데 다시, 왜?? 대체 왜 출연한 배우한테 영화를 주지 않는 걸까??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이 영화를 검색해보면 친절하게도 교환이 형님이 영화를 업로드 해 놓으셨으니 (늘 건강하십쇼) 보는 것을 강추한다.


2. 구교환 헌정 글 (스포있음)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구교환은 천재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여러 재밌고 신박한 연출들이 많다.


1) 학회장과의 만남

과거 영화 쟁이(?)였던 학회장의 모습과 영업을 뛰고 있는 현재 학회장의 모습의 극명한 대조가 재밌다.

기환, 과거 학회장, 현재 학회장의 화면비가 모두 다르게 사용된 점 또한 인상적이다.


2)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라는 말을 강조한 세 형제의 해산과 시간의 흐름 두 가지를 3개의 연탄으로 단번에 표현한 연출은 기가 막혔다.


3) 카와이 순지

말은 한국말이지만 말투는 일본어 투인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

터무니 없이 참신해서 좋았다.

순지는 필름 카메라로만 영화를 작업하는데, 일본의 유명한 필름영화 감독 이와이 슌지에서 이름을 따온 듯하다.


그녀의 명대사 "이 영화 하나로 나 판단하지 마."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짧지만 묵직한 대사이다.


이외에도 정말 참신하고 위트있는 연출들이 많다.


3. 순지들에게


영화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나의 작품은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아끼기 때문에 타인들의 시선이 조금은 두렵다.

그들이 다르게 생각할까 봐 그래서 덜 소중한 것이 될까 봐 두려울 뿐이다.


배우도 마찬가지이다.

내 새끼는 나에게만 소중할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환도 이제는 알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순지의 "그 영화 하나로 나 판단하지 마"라는 말은 많은 영화인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비단 영화뿐이 아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우리를 증명(때로는 변명)하려 한다. 


그래야 나를 우습게 판단하지 않으니까.


내 영화로 내 겉모습으로 또는 내 과거로 나를 판단하지 않기를 바라며...


여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감독과 주연을 모두 다 하는 분들을 매우 동경한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 분야에서 둘 다 잘해버리다니...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런 천재 같은 분들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로베르토 베니니가 있다.


많은 분들의 인생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과 주연 모두 로베르토 베니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역시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 등 많은 작품에서 연출 및 출연(주연 배우)을 하였다. 


국내에서는 양익준 감독이 영화 <똥파리>에서 연출 및 출연(주연배우)을 매우 훌륭하게 해내셨다.


그 다음으로 바로 우리의 구교환 배우가 있다.

유튜브 채널[2x9HD]에서 그가 연출한 영화들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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