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물고기의 기대와 현실에 대하여...
얼마 전 우연히 디즈니 영화 '소울(soul)'을 알게 되었다. AJR의 음악 'World's Smallest Violin'의 뮤비에 재미있어 보이는 애니메이션이 보여 찾아보니 영화 '소울'이었다.
흥겨운 음악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다. 제목처럼 '영혼(soul)'들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풀어나갔다.
'삶'을 다루는 이야기이다 보니, '삶'에 대한 고찰이랄까?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요소들이 많았다. 관전 포인트가 많이 있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쯤으로 줄이고, 개인적으로 감명받았던 많은 대사들 중 공유하고 싶은 하나만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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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멋진 공연을 마친 주인공이, 그 후 다음의 더 큰? 더 멋진 무언가가 있지 않은지에 대해 함께 공연한 재즈 대가에게 질문한 것에 대해, 재즈 대가가 우화로 답변을 하며....)
"I heard the story about a fish."
(내가 한 젊은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있지.)
"He swims up to an older fish and says,
(그 젊은 물고기는 늙은 물고기에게 헤엄쳐가서 이렇게 물었어,)
"I'm trying to find this thing they call 'the ocean.'"
("'바다'라고 하는 것을 찾고 있는데요?")
"The ocean? the older fish says, "That's what you're in right now."
("바다?", 늙은 물고기가 말했어, "네가 있는 여기가 바로 바다야")
"This?" says the young fish. "This is water. What I want is the ocean!"
("여기요?", 젊은 물고기가 말했지, "여기는 그냥 물이잖아요?, 제가 찾는 건 '바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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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며 한참을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떻지?, '나도' 이미 바닷속에 있지만, 바다라 여기지 못하고 선망하던 바다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비슷한 관점에서, 어릴 때 읽은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에서의 '어니스트'처럼 나도 큰 바위 얼굴을 계속 찾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난 후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답을 못 내렸다. 내가 '바다'속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바다'는 수영장처럼 물과 뭍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연속된 일상들 속에서 어느새인가 나도 모르게 잠겨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고, 영화에서 주는 교훈처럼 매일, 매 순간을 더 누리는 기쁨을 배워가기로 다짐을 했다.
... 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