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밥상
입국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근한 지 3주가 지났다. 오늘은 어릴 적 명절 때마다 큰고모께서 해주셨던 닭 윙&봉 버터구이가 먹고 싶어졌다. 고모가 명절 때마다 준비해 오신 음식이었는데, 그때마다 짭조름한 버터구이 닭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갑작스럽지만 고모와 카카오톡 통화를 하며 조리법을 되물었다. 커서 듣고 보니 매우 간단해 보였다. 버터, 소금, 후추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시작해 보았다.
- 가염버터
- 소금
- 후추
0) 닭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우유에 잠시 담가준다.
2) 그 위에 준비한 닭을 가지런히 올려준다.
3) 가염버터를 큼지막하게 잘라준다.
4) 버터가 고루 배일 수 있도록 닭 위에 잘 올려준다.
5) 오븐 예열 후 준비한 닭을 넣어준다.
6) 약 15~20분간 구워준다.
7) 양념에 잠긴 부분도 노릇노릇 구워주기 위해 한번 꺼내서 뒤집어 준다.
8) 10~15분 정도 더 익혀주면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된다.
9) 완성!
- 큰고모가 명절마다 고생하셨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 왜일까? 이것도 매우 맛있긴 한데, 추억의 맛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 나중에 한 번 더 큰고모께 조언을 구해봐야겠다.
- 자신의 음식을 누군가가 기억해 준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큰고모께서 먼저 다시 연락 주셔서 어땠는지 물어봐주셨다. 물론 요리 사진과 감사의 표현을 하였다. 내가 도움을 얻은 것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