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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Jun 21. 2022

상상력과 호기심

평화를 위한 기도

우리가 굳어진 관심, 진부한 논쟁,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관념 밖으로 걸어 나와 견고한 땅 위에 두 발을 단단하게 딛고 서기를 기도합니다. 크게 호흡하고 생생하게 느끼며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직선거리 195km. 어느 주말 아침, 차를 타고 훌쩍, 그곳에 닿기를 원합니다. 옥수수 좋아하는 저희 집 아이들이랑 모란봉 강냉이 전문식당에 가보고 싶습니다. 강냉이 국수 두 개, 강냉이 만두 하나, 풋강냉이지짐 하나를 시켜 맛있게 먹어보고 싶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주인아주머니께 비법을 알려 달라고 졸라 보고 싶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차로 한참 달려 문덕에도 가보고 싶습니다. ‘을지문덕’의 ‘문덕’에서 유래했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에서 매우 중요한 중간 기착지로 알려진 문덕에 가보고 싶습니다. 중국과 한국의 해안가에서 대규모 간척사업이 진행되어 문덕이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 더욱 중요해졌다고 들었습니다. 호주에서 출발해서 시베리아로 가는 도요새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땅의 길이 열려 우리도 차를 타고 시베리아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평화의 물꼬가 우리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통해 “트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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